결혼 당시의 클로드와 루스 부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온라인 미디어 서니스카이즈 등 외신들은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소좌 클로드 헨싱어와 안해 루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944년 8월, 전투기 조종사였던 클로드는 엔진에 불이 붙는 바람에 일본 상공에서 뛰여내려야 했다. 운 좋게도 산속의 큰 바위 우에 착륙한 그는 락하산을 덮고 하루를 보낸 뒤 동료를 발견해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안해 루스를 만나 1년간 교제한 클로드는 청혼하는 자리에서 흔히 준비하는 반지 대신 특별한 물건을 준비했다. 바로 전쟁통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락하산이였다.
클로드는 “이건 나를 전쟁에서 살려준 락하산이예요. 당신이 이걸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와 결혼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면서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청혼을 받아들인 루스는 곧바로 거대한 나일론 재질의 락하산을 드레스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참고로 한 것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왔던 것처럼 치마가 풍성한 디자인이였다. 상체와 면사포는 재봉사에게 부탁하고 치마부분은 루스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947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교회에서 세상에 하나 뿐인 웨딩드레스와 함께 백년가약을 맺었다. 또한 세월이 흐른 뒤 부부의 딸과 며느리도 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했다.
현재 이 ‘락하산 웨딩드레스’는 스미스소니언협회의 국립미국사박물관에 기증돼 전시되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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