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5 08:35:07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 일어나는 방전현상이다. 번개의 생성원리를 간단히 알아보면 구름을 형성하는 작은 물방울이 상승기류로 인해 파렬되면서 비방울은 양전하를 띠게 되고 주변의 공기는 음전하를 띠게 된다.
그리고 양전하를 띤 물방울은 계속 구름의 상부로 올라가고 음전하를 띤 물방울은 구름의 하부에 머무르는데 하부의 음전하가 점점 많아지면서 뢰우 구름의 밑부분과 땅 사이의 전위차가 생긴다.
전위차가 너무 커지면 전하는 순간적으로 전위가 낮은 곳으로 흐르려는 방전현상이 일어나고 이때 빛에너지로 나타나는 게 번개이다. 참고로 번개는 천둥을 동반하는데 공기중의 전기 방전으로 발생하는 소리가 천둥이다.
어쨌든 번개는 매우 강력한 전기 에너지를 갖고 있고 전기는 저항이 가장 작은 경로를 따라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그런 경로를 찾다 보니 오불꼬불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또한 번개는 강력한 순간 전류로 구조물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복권 당첨보다 낮은 확률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만약 번개가 바다에 내리친다면 어떻게 될가? 우리는 전기가 물에서 매우 잘 흐른다고 알고 있다. 바다에 번개가 치면 바다물에 어마어마한 전류가 흐를 것이고 바다 속의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지 않을가 싶다.
이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도체와 부도체에 관해서 알아야 한다. 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인 금, 구리, 철 등을 말하고 부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물질 즉 나무, 종이, 고무 등을 말한다. 앞서 전기가 물에서 잘 흐른다고 했는데 사실 순수한 물인 증류수는 거의 부도체에 가까워서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다.
바다물에는 여러 이온이나 불순물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전해질 역할을 해준다. 즉 바다물은 저항이 작고 전기의 전도률이 높은 편이다.
먼저 결론만 말하자면 바다 속 대부분 물고기는 안전하다. 번개가 바다에 치는 확률은 륙지와 비하면 아주 드물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의 번개의 분포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이 열대지방에서 관찰됐고 해상에서는 번개가 잘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바다에 번개가 치기도 한다.
빠르게 흐르는 전류는 도체의 표면에서 흐르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바다는 표면적이 매우 넓으므로 전기는 해수면을 따라 퍼지면서 점점 약해진다. 그래서 수중에 있는 물고기들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는다. 만약 물고기가 번개가 내리친 해수면에 가까이 있거나 해수면에 걸쳐있는 순간이였다면 목숨을 잃었겠지만 보통 물고기들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평소보다 수심이 더 깊은 곳에 있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그러므로 대면적으로 물고기가 번개에 맞아 죽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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