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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내외 독자들 사로잡은 중국 소설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01-13 클릭:

 

유일하게 공클상을 두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의 책이다.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는 로씨야 이민자 출신의 유태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소설 《하늘의 뿌리》로 공클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명으로도 여러 소설을 발표했는데 아자르의 이름으로 발표한 두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 결코 두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공클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공클상을 두번 받은 작가가 됐다.

그의 어머니는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조국 로씨야를 등지고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로 십여년에 걸친 긴 려정을 시작한다. 이민자로 프랑스 땅에 정착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런 억척스러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맹 가리는 글쓰기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였다.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리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아랍인, 아프리카인, 창녀들, 로인 등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로부터 소외되여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책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랭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죽은 로자 아줌마를 아줌마만의 지하방, 낡은 쏘파에 고이 앉혀두고 점점 푸르게 굳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을가 몇번씩 화장을 고쳐주며 그 옆을 지키는 모모에게 아줌마는 바로 이러한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였다. 친아버지에게도 아이를 내주지 않은 아줌마에게 역시 모모는 아줌마의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였다. 두 사람이 보여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관계의 사랑은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였다.

가진 것 없고 무시받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소년이 발견하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다. 그것은 어리둥절한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함축적인 진실이기도 하다. 로맹 가리는 그의 복화술사 모모는 말한다. “사랑해야 한다.”

1975년 공클상 수상자가 이 소설을 쓴 에밀 아자르라고 발표되자 수상작가는 공클상 아카데미에 수상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닌 한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처럼 공클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

그렇게 해서 베일에 싸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수상자로 남게 되고 후에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클상을 두번 받은 작가로 남게 된다.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 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이 소설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여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됐다. 이 소설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우리게 말해준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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