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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운명은 어떻게 될가? □ 신연희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04-27 클릭:

 

“우리 도시에 결단코 전염병은 없소!”

총독 사미 파샤는 말했다.

……

“그럼 누가 가져왔지요?”

“지금 공식적으로 전염병은 없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이 예견한 오늘날 전 지구의 전염과 혼란, 거장이 써내려간 팬데믹 시대의 작품이다.

《페스트의 밤》은 1901년 오스만 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단순하게는 방역하고 치료하면 될 전염병이 점점 종교적, 정치적인 분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섬의 반란적 요소로 변질되여 가는 와중에 파견된 정통 기독교인이자 방역 전문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오민게르 섬은 천연으로 분홍색을 띠는 하얀 돌로 인해 멀리서도 오렌지빛으로 따뜻하게 빛나는, 각종 려행서에서 시적으로 묘사된 마법적인 풍경을 지닌 작고 평화로운 섬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 고요하고 경외감이 도는 섬에 파디샤(절대적 통치자)의 유람선 아지지예가 비밀스럽게 들러 두 사람을 내려 준다. 바로 저명한 화학자이자 약사 본코프스키 파샤와 그의 조수다. 본코프스키 파샤는 오스만 제국의 큰 항구 이즈미르에서 페스트의 류행을 6주 만에 종식시킨 유능한 방역 전문가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뒬하미트 2세에 의해 파견됐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인인 그는 방역을 제대로 시행해보기도 전에 거리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술탄 압뒬하미트 2세는 다시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의사로서 엄격한 방역조치를 시행할 것과 동시에 방역 전문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는 명을 받아 부인인 파키제 술탄과 함께 민게르 섬에 입성한다. 그러나 행정부의 무능,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방역은 실패로 돌아간다.

곧이어 술탄 압뒬하미트는 구호선을 보내기는커녕 서구 렬강의 국제적 압력에 못 이겨 오스만 전함으로 민게르 섬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절망의 상황에 빠진 섬은 콜아아스를 위시로 하여 세상을 향해 민게르야가 독립 국가임을 선포한다. 이제부터는 섬 스스로가 전염병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과 본코프스키 파샤를 죽인 살인자는 누구이며 앞으로 민게르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전 세계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된 세계적인 거장, 오르한 파묵의 열한번째 신작이다. 오르한 파묵은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고 있고 매번 더 뛰여난 작품을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하는 작가다.

문학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독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에도 력사 소설과 미스터리를 결합해 매력적이고 장대한 서사를 직조해냈다. 터키에서 출간됐고 영미판은 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오르한 파묵은 35 년 동안 전염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고민했고 최근 5년 동안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매진했다. 원고가 완성되여 갈 무렵, 전 세계에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스땀불에서 처음 코로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마치 내 소설 속 이야기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집필 중이던 소설의 내용과 실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팬데믹 상황의 현실이 맞아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작품을 쓰고 수정하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고 오늘날 팬데믹의 전염과 혼란을 담은 거장의 문학성 성취가 드디여 독자를 만나게 됐다.

소설 속 상황과 약 100년이 넘는 시간적 간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팬데믹의 정경을 보는 듯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가. 소설을 관통하는 파묵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시선은 오늘날 팬데믹의 한가운데를 살고 있는 독자들의 등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작품에는 방역을 강경하게 진행하려는 정부, 방역을 거부하고 나아가 전염병을 믿지 않는 사람들, 이슬람교 대 정통 기독교, 교육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상류층과 로동계급, 련결된 이웃과 고립된 이웃 등 질병이 퍼짐에 따라 펼쳐지는 각자 다른 양상이 세밀하게 묘사되여 있다. 그렇게 오르한 파묵은 사람들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 어떻게 전염병에 다르게 반응하는지, 또 국가가 그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진화하는지를 알려 준다. 이렇게 소설은 묘하게 시기가 맞물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진단할 기회를 주는 수작이 됐다.

파묵 특유의 아름답고 긴 문장의 미가 여전하다. 이 책은 처음과 마지막 부분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1890년부터 1920년의 터키 력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력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기묘하게 얽혀 있다.

소설은 “오르한 파묵은 이 작품에서 음울할 수 있는 전염병 시대의 분위기를 흥미진진한 서사와 독특한 창작 기법으로 섬세하게 묘사하며 ‘바늘로 우물 파기’라는 파묵 특유의 작가 정신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장편다운 소설이 그리웠던 독자라면 이번 기회에 탁월한 이야기꾼의 치밀하게 직조된 서사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자. 한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이야기가 독자들을 파란만장한 가상의 섬 속으로 단숨에 이끌 것이다.

  한편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터키의 이스땀불에서 태여나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땀불의 명문 고등학교인 로버트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이스땀불 공과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건축가나 화가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자퇴했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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