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 헤이스택 관측소 연구팀이 화성에 풍부한 이산화탄소로 산소를 만드는 데 성공해 국제학술지 ‘과학 진보’ 8월 31일자에 발표했다.
지난해 2월 화성에 도착한 미국항공우주국의 달 탐사로버에는 상기의 연구팀이 만든 산소 생산 시험장치가 실려있다. 추후 유인 화성탐사 임무에서 우주비행사에게 필요한 산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이 시험장치는 화성의 대기를 순수한 산소로 안정적이고 효률적으로 변환시켰다. 필터를 통해 대기중의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고체 산화물 전해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전기분해로 산소 이온과 일산화탄소로 분리했다. 산소 이온 두개가 결합해 산소가 되면 생산량과 순도를 측정한 뒤 일산화탄소 가스와 함께 방출했다. 지난해 4월 미국우주항공국 제트추진연구소가 화성에서 약 5그람의 산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첫 시험을 포함해 지난해 말까지 수행한 7번의 실험을 통해 시험장치는 시간당 6그람의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립증됐다.
시험장치의 성능이 립증되면서 연구팀은 대기 밀도와 이산화탄소가 많은 화성의 봄에 산소 생산량을 늘려 실험할 계획이다. 모든 기준을 높이고 가능한 한 오래 시험을 진행해볼 예정이다. 시험장치의 마모 징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유인 화성탐사 임무 전까지 수백그루의 나무가 만들어내는 량 만큼의 산소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규모를 크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만약 본격적으로 화성에서 산소공장을 운영하려면 더 큰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자원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번째 결과로 평가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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