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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의 인류는 모순적이다□ 신연희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10-17 클릭:

 

“그날, 하약 벽으로 둘러싸인 식당에서 나는 히틀러의 시식가가 됐다.”

력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단면, 인간의 모순된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2018년 캄피엘로 비평가상 수상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작품이다.

전세계 46개국 출간, 50만부 이상 판매, 이딸리아 주요 문학상 8개 수상, 영화 판권 계약, 실화를 바탕으로 한 력사소설이자 생존소설, 이 모든 것이 이 책을 설명하는 타이틀이 된다.

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는 한 인터뷰에서 “전쟁이라는 상황은 인간을 피해자이자 가해자, 피실험자이자 실험자로 만들었다. 나치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특권은 죄를 짓는 일이기도 했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을 살아있게 했지만 동시에 인간을 죽이는 일이기도 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녀자들》은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끌려간 녀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을 바탕으로 했다. 마고 뵐크는 1941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을 포함하여 총 15명의 녀성과 친위대원에게 끌려가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히틀러의 음식을 맛보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중 유일한 생존자가 된 마고 뵐크는 2013년에서야 독일 언론 《슈피겔》을 통해 지난 일을 고백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치에 순응하며 독이 든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이들의 상황은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했던 인간의 생존 욕구와 더불어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했고 신문으로 이 이야기를 접한 포스토리노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기로 결심한다.

소설 속 이야기는 1943년 가을 무렵부터 시작된다.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전장으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인 그로스-파르치에 홀로 오게 된다. 당시 그로스-파르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히틀러의 동부전선 본부인 ‘볼프스샨체(늑대소굴)’가 있었다. 적에게 독살당할 것을 의심했던 히틀러는 그 근처의 녀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미리 먹어보게 했고 로자는 그중 한명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소집된 열명의 녀성들은 매일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하루에 세번씩 음식이 주는 희열과 죽음의 위협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소설의 설정은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이 기반이 됐다. 실제로 소설이 시작된 1943년은 나치 독일의 총통 히틀러의 기세가 꺾인 시기이기도 했다. 1941년 6월 히틀러는 쏘베트 련방과의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쏘련을 침략하는 ‘바르바로사 작전’을 실행한다. 그로 인해 ‘독-쏘 전쟁’이 시작됐고 전쟁 초기 우세를 보이던 독일은 1942년 7월부터 1943년 2월까지 계속된 ‘스딸린그라드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며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된다. 작가는 2차세계대전 전후의 굵직한 력사적 사건을 큰 줄기로 삼아 도처에 깔린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했고 또 살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녀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쟁의 단면과 그 리면까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크라우젠도르프 병영에 모인 녀성 열명 가운데 히틀러의 열렬한 ‘광신도들’인 게르트루데, 테오도라, 자비네는 그의 음식을 먹는 일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이들은 유태인을 혐오하고 리상적인 독일 현모량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주방장인 크뤼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히틀러의 음식을 료리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히틀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나치인 이들을 단순히 ‘악인’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테오도라는 마치 엄마처럼 로자의 화상 부위에 감자껍질을 덮어주고 크뤼멜은 우유를 훔친 것이 발각돼 위기에 처한 로자를 감싸준다.

한편 병영에서 로자가 친하게 지내는 무리의 일원들은 나치가 아니다. 아우구스티네는 전장에서 남편을 잃었고 베아테와 하이네도 남편이 전장에 나가 있어 혼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로자의 마음을 간파하고 크뤼멜의 우유를 훔치라고 요구한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울라는 추근대는 친위대원들의 관심을 즐기고 순진하지만 타인의 상황과 립장에 무지한 레니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엘프리데를 도리여 위험에 빠뜨린다.

주인공 로자 자우어는 작가인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시점이 반영된 인물이다.

“모든 시대의 인류는 모순적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의 모호함을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고 말했던 작가 포스토리노, 그는 이 소설에서도 전쟁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순된 인간의 욕망과 선악을 알 수 없는 모호한 행동을 묘사하며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아흔여섯이 되여서야 자신의 지난날을 고백했던 마고 뵐크는 평생 엄청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고통과 죄의식, 공포 때문에 생긴 현기증에 늘 시달렸다고 한다. 나치가 아니였으나 나치가 되여야만 했고 죽음의 위험이 내재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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