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版
현재위치:페이지-문화-“누군가에게 묵직한 ‘노크’로 남기를…”
 
“누군가에게 묵직한 ‘노크’로 남기를…”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1-19 클릭:

2018-11-16 09:09:23

채국범이 중편소설 <노크>로 올해 《연변문학》 소설 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2일, 백산호텔에서 펼쳐진 시상식에서 그는 “이 가을이 더없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 소설이 제목처럼 누군가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묵직한 노크로 남았으면 한다.”며 감개를 드러냈다.

《연변문학》 2017년 7월호에 실린 <노크>는 인간관계의 토대는 자아가치에 대한 상호 승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의 심각성을 추구하는 현대소설이다.

채국범은 일본거주 당시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경험하고 나서 이사를 간 후 특별한 이웃을 만났고 그 이웃을 모티브로 이 소설을 창작했다. 그 이웃은 어느 화창한 날에 자살을 했고 작자는 그 과정에 이웃의 문을 노크하지 않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는 가운데 창작동기를 느꼈다고 했다.

<노크>의 창작과정은 부단히 자신에게 질문하는 과정이였고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이였다.

“인간관계는 서로가 갖고 있는 가치를 우리가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인정하는가에 따라서 인간관계의 토대가 구축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상호적인 승인에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런 개인적인 사고가 단순한 인간관계의 범주를 벗어나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관계’ 속에서도 존재한다면 그건 이번 소설에서 내가 탐구해낸 가장 큰 발견이자 기쁨이다.”

채국범에게 <노크>는 첫번째 소설인 만큼 애착이 크다. 그만큼 이 소설을 한 단락, 한구절, 한 글자까지 세심하게 다듬었던 그였다.

“나에게 큰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진정으로 문학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일지도 모르겠다.”

채국범은 일찍 2007년에 시 <한줄기>로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소설에 앞서 시창작을 꽤 오래동안 해온 그이다.

“대학 3학년부터 야금야금 시를 쓰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작품들은 나이에 걸맞게 감수성이 다분하다. 지금까지 주로 시창작을 해왔고 소설은 지난해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젠 소설에 전념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시를 안 쓴다는 건 아니다.”

채국범에게 문학적 영향력을 많이 끼친 사람은 그의 어머니인 김영자이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의 문학에 대한 태도와 의지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 그는 어머니의 소설중 <섭리>, <거부기>, <빨간>, <나비의> 등을 감명깊게 읽고 글의 진솔함과 생동함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일찍 20여년 전 똑같이 《연변문학》상을 받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채국범에게 이번 상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어머니가 상을 받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문학창작의 길에서 어머니는 나의 훌륭한 본보기이자 선생님이고 또한 영원한 지지자이다. 창작과정에 사건전개나 주제에 관해 조언을 구하면 항상 객관적이고 진솔한 의견들을 많이 주셨다.”

요즘 크고 작은 신진작가들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채국범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문학 창작이란 공동의 화제를 두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교류의 장에 적극 뛰여드는 모습이 말수 적고 차분해 보이는 외모와는 대조적이다.

“물질적, 경제적 충격하에 현대 사람들의 창작에 대한 태도는 많이 변했다. 우선 차분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같다.”

채국범은 오락적 소비가 정신적 소비로 승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작가들의 대우 문제를 언급했다.

“창작은 생존문제 그다음 순서이다.”

한편 로작가나 기성세대들의 문학에 대한 태도와 의지는 신진작가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 세대들에게 문학의 길을 닦아놓은 기성세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다양화에 진입한 공존의 시대인 만큼 조선족문단도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다채로운 발전이 있기를 기원했다.

리련화 기자


인쇄 | 창닫기
1600*900화소、IE8.0이상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소유:연변도서관 Yan Bian library Copyright 저작권소유
주소:길림성 연길시 문화거리 399 호
吉ICP备07003547号-1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5号
근무시간:여름 8시 30-17:00, 겨울 8시 30-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