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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영화관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1-27 클릭:

주내 공익영화상영장소 67개

2018-11-27 09:00:56

“영화는 예전과 다름없지만 감회는 새롭습니다.”

20일, 룡정시 개산툰진 회경촌에 살고 있는 최련화(67세)는 개산툰진 재택양로봉사쎈터의 공익영화관에서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백모녀》를 다시 보고 나서 한 말이다.

최련화가 처음으로 《백모녀》를 관람한 건 무려 40여년 전, 로천영화가 성행했던 1970년대라고 한다.

“영화상영대가 마을에 온 날이면 남녀로소 모두 저녁 밥 숟가락을 놓기 바쁘게 일찌감치 의자나 돗자리를 챙겨들고 영화보러 모여들었습니다.”

1970년-1980년대 농촌에서는 밤장막이 드리운 가운데 밝은 빛을 내는 은막 그 자체가 곧 한차례의 문화향연이였다. 그 앞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졌다. 고개를 젖히면 보이는 밤하늘의 별무리와 이따금 불어오는 미풍도 로천영화를 관람하는 데 감동을 더해주었다고 한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최련화는 실내 영화관에서 로천영화만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요소들을 찾아볼 수 없지만 실내 영화관만의 특유의 아늑함과 편안함이 우점이라면서 “그냥 몸만 와서 푹신한 의자에 기댄 채 영화를 감상하면 되니까요. 특히 《백모녀》와 같은 옛날 영화는 정말 보면 볼수록 감명을 더해줍니다.”라고 영화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

개산사회구역의 김옥설(66세)은 공익영화관의 운영으로 ‘영화와 가까워진’느낌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다른 동네나 시내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십리길을 걸어서 가거나 지어 기차를 타고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영화관이 집에서 십여분 거리에 있으니 영화를 상영하는 날이면 동네 마실을 나갔던 김에 영화를 보고 오기도 합니다. 이젠 영화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개산툰진 재택양로봉사쎈터에 위치한 공익영화관에는 두개의 스크린과 100개의 좌석이 마련되여있고 모든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개산툰진문화소의 책임자 김승철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 산하의 여러 촌을 순회하며 촌의 활동실에서 영화를 상영하다가 4월부터 공익영화관에서 일주일에 2번씩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진문화소에서는 매번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영화 제목을 각 촌의 책임자들에게 위챗 혹은 전화로 알리고 대부분 촌민들의 의견을 따르고 있었다. 촌에 로인들이 많다 보니 《백모녀》, 《지뢰전》과 같은 옛날 향수를 자아내는 영화들이 환영받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 영화관을 찾은 40여명은 《백모녀》를 보기 위해 온 이들이였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가운데는 다음엔 무슨 영화를 상영하냐고 문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승철은 “공익영화관은 독거로인을 비롯한 주민들이 바깥 활동을 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며   “옛날 영화를 다시 볼 때에는 추억의 장소로, ‘안전생산’, ‘담보의 위험성’ 등 과학교양영화를 볼 때에는 배움의 장소로, 시내에 볼일 보러 왔다가도 그냥 들렀다 갈 때에는 쉼터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주내 66개 향과 진, 1051개 행정촌의 디지털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상영기술을 보급하며 디지털영화를 주문하고 배급하고 있는 연변새농촌디지털영화원선유한회사의 부경리 최영산은 “현재 우리 주에는 67개의 공익영화 상영장소가 마련되여있는외 8개 현시 문화광장에도 영화상영대가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17개의 이동영화상영대가 전 주 304개의 빈곤촌에서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12월말까지 실내와 실외 영화 상영을 포함해 올해 공익영화 상영회수가 1만 2729회에 달하게 됩니다.”고 내다봤다.

김향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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