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版
현재위치:페이지-경제-시대의 흐름에 따라 ‘알바문화’도 바뀐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알바문화’도 바뀐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1-29 클릭:

알바산업은 고속성장‘진행형’

2018-11-29 09:39:03

본래 직업 이외에 부업으로 하는 일을 뜻하는 단어인 아르바이트의 어원은 로동이라는 뜻의 독일어 Arbeit에서 왔다. 우리 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줄여 알바라고 부르기도 한다. 갈수록 높아지는 현대인들의 문화생활 요구는 서비스산업의 쾌속발전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과거에는 단지 부업의 개념으로만 취급되던 알바가 장래에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성장산업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등 경제선진국일수록 알바산업이 발달돼있으며 우리 나라의 알바산업의 규모도 2019년에 가면 2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최근 연변의 알바시장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23일 기자는 연변 최초로 알바 전문 플랫폼을 만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알바천국’회사를 찾았다.


▧ 연변은 현재 알바열풍

“연변은 다른 국내 대도시들에 비해 알바문화가 훨씬 앞섰다.”고 말하는 ‘알바천국’의 윤룡길 대표는 그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한가지 정규직보다는 여러가지 직업을 동시에 갖고 싶어하는 심리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정규직원은 로동법에 따라 보험까지 해줘야 하므로 고용주의 립장에서도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며 이러한 요인들은 알바산업을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필연적인 추세로 자리잡게 만들고 있다.

알바 지원자는 주로 대학교 1, 2학년이 많은편이나 최근에는 고중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알바시장에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데 성수기는 방학기간이고 비수기는 시험기간과 개학 전이다. 연길시를 기준으로 ‘알바천국’을 통해 알바지원을 하는 학생수가 비수기에는 5천명 정도 되는데 방학에는 외지에서 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고향에 돌아와 알바에 지원하기 때문에 평소의 4배인 2만명을 웃돈다. 연변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알바가 단지 용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여유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인맥을 넓히고 사회경험을 늘일 수 있는 일종의 생활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이다. 알바는 시간제 근무이기 때문에 일한 만큼 수당을 받을 뿐 정규직과 같은 보험 등 혜택을 받지 못하나 기자가 취재한 알바생들은 이를 전혀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한가지 직업에 평생을 바치기보다는 다양한 직업을 가져보는 게 행복지수가 더 높고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능률이 높은 알바가 적성에 더 맞다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 빠른 성장과 함께 시급도 상승

윤룡길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시간당 13원이던 알바의 시급이 몇달 사이에 15원으로 올라섰다면서 이 속도 대로라면 5년 사이에 시간당 4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상식을 뛰여넘는 액수지만 그런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알바생들이 정규직원보다 급여를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하니 정규직원들도 알바로 전향하는 현상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연길시의 많은 료식업체들은 정규직 종업원이 사라지고 알바생들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알바시장에도 ‘특별시급’이 존재하는데 야외알바의 경우 시간당 20원이 최저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활동 주최측의 식사와 차량 제공 상황 등에 따라 하루에 200원 이런 식으로 급여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야외알바에는 행사 지원, 전단지 배포, 인형탈 알바 등이 있는데 건강증이 있는 지원자는 일당 300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알바 시급이 빠르게 올라가는 리유는 연길시 로력 고용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증거라고 윤룡길 대표는 분석했다.


▧ 알바시장에서도 경력, 스펙 따져

아무리 로력 부족 시대라고 해도 누구나 원하는 알바자리를 쉽게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경력 알바생’을 찾는 고용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바생 모집 공고에 근무시간과 수당만 적었으나 최근에는 정규직처럼 ‘경력’이라는 사항이 추가됐다. 알바가 단순히 ‘마음 먹으면 가능한 사회경험 쌓기’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났다는 이야기다. 연변대학 부근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 사장은 “알바생이 바뀔 때마다 첨부터 교육해서 일을 시키는 게 힘들어 웬만해서는 경력자를 찾게 되더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알바 지원자들도 ‘업체의 스펙’을 따진다. 잔로동만 하는 서비스업보다는 지식과 경험 축적에 도움되는 사무직을 선호하는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 요즘은 투잡시대, 직장인도 알바

학생들만 알바한다는 건 오래전 인식이다. 최근 들어 한가지 직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경제수입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39세인 박선생은 “학교 교직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결혼하고 아이가 커갈수록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면서 가정의 경제수입을 늘이기 위해 퇴근 후에 문서번역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생에 따르면 직업 하나로 부족해서 퇴근 후에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년알바’까지 등장했다. 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주부들이 여유시간을 리용해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연변의 특수 실정상 외국에서 일하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직장인, 주부, 중년 등 지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룡길 대표는 “주변 선진국들의 경험으로 볼 때 사회가 발전할수록 알바문화의 중요성도 커진다. 알바도 현시대 사회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알바문화만의 품격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근로생태계에 새로운 알바문화를 '켜'나갈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들의 공동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현준 기자


인쇄 | 창닫기
1600*900화소、IE8.0이상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소유:연변도서관 Yan Bian library Copyright 저작권소유
주소:길림성 연길시 문화거리 399 호
吉ICP备07003547号-1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5号
근무시간:여름 8시 30-17:00, 겨울 8시 30-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