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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카페’, 새로운 ‘문화 쉼터’로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2-04 클릭:

2018-12-03 09:32:31

집처럼 편히 누워 추억돋는 만화를 즐기고 있는 청춘들.

20~30대 청춘들에게 만화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온갖 만화책을 섭렵하며 뒹굴거리던 만화방은 만화의 디지털화로 언제부터인지 급격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발달된 현재 스마트폰만 켜면 ‘인터넷만화’를 볼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만화는 회색 빛갈이 나는 종이를 넘기면서 보아야 제격이다.

공휴일인 지난 11월 18일 찾은 벨리카페에서 만화책의 아날로그감성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커피향 가득찬 그곳에는 중, 고등 학생들 대신 20대 초, 중반의 청춘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혼자 왔든 누군가와 같이 왔든 벨리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큰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안락한 독서환경을 위해 큰소리로 떠들고 뛰여다니는 행위는 금지됐기 때문이다. 모두들 하나같이 만화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삭’‘삭’ 책장 넘기는 소리 속에 아날로그적 즐거움이 막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이곳의 모든 만화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였다.

이날 친구의 소개로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리성(25세)씨는 “그동안 컴퓨터로 만화책을 보았는데 직접 와서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역시 만화책은 손에 들고 한장한장 넘겨가며 봐야 제맛”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갑 얇은 20대들이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채울 수 있는 유쾌한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화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리영실씨(24세) 또한 “우리 또래의 즐거움은 만화책이였다.”며 “이곳에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는 한편 주변사람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영화관이나 커피숍외에 딱히 방문할 곳이 없었다는 전현화(26세)씨는 번마다 정해져있는 스케줄보다 좀더 다양하고 재미나는 곳을 찾던중 이곳을 알게 되였다면서 옛날 만화와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것이 색다른 이미지였다고 전했다.

2층 계단 쪽으로 올라가면 모던스타일의 책장을 볼수  있는데 거기에는 만화책을 위주로 소설책, 자기계발서 등 700여권의 책들이 진렬돼 리용고객들의 독서 취향을 만족시켰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역시 테블형, 쏘파형, 침대형 등으로 나뉘어져 ‘즐거운 휴식’에 맞게 집에서 책을 보듯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만화책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들어왔다가 “아! 이 만화!” 하면서 감탄을 련발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하는 카페 주인 배혜위(28세)씨는 “삼삼해진 손님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차원에서 만화책을 가져다놓았는데 생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였다.”고 전했다. 생활절주가 빠른 요즘 커피 한잔과 더불어 추억 담긴 만화책을 함께 보는 문화적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직접 수소문해 중고서점을 돌아다니면서 만화책들을 구입했단다. 만화 손상과 분실위험 때문에 대여 만큼은 안된다고 하는 그는 “대여 안되는 반면 이 공간에서 만큼은 누구든지 자신이 보고 싶은 시간 만큼 마음껏 만화책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는 커피와 만화책이 어울려진 복합적인 공간들이 골목마다 위치해있지만 연변은 아직 이러한 공간들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그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기존의 만화책에 500여권을 새로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여유를 즐기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달콤한 휴식과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 황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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