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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줄다리기, 당신의 하루는 안녕한가?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2-12 클릭:

2018-12-12 09:28:48

“제 일과 생활은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일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자신들의 생활을 놓치고 있다는 청춘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삶을 살아가는 데 무조건 필요하지만 삶의 전부가 아니다. 내가 일인지 일이 나인지 구별할 수조차 없이 분주하게 맴돌아치는 청춘들, 잠시라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감성적인 책을 사들이고 게임기를 비롯한 비싼 전자기기를 지르면서 행복을 구매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진정하게 즐길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나라 2018년 ‘청춘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 30세대 910명중 ‘현재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8.8%에 달했고 ‘그렇다’고 응답한 비률은 21.2%에 그쳤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어떤 직장을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10명중 8명이 ‘일과 삶을 보장받는 회사’라고 답했다. 일을 적게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일 때문에 일상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퇴근 후 업무 요청과 야근이 당연시되였던 시절과는 다르게 요즘 20, 30세대들은 경제적 풍요 속에서 돈보다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형성했고 퇴근 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사는 삶을 우선으로 여긴다. 높은 년봉도 좋지만 그보다도 일과 삶의 균형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그럼 퇴근 후에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은 걸가?

본기 청춘리포트는 바쁜 일상에서도 자신만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청춘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정춘연(32세, 연길)

연길 모 사업단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정춘연씨가 퇴근하고 달려가는 그곳은 다름아닌 커피숍이다. 단순히 친구를 만나 커피 한잔을 즐기러 온 목적이 아닌 오늘도 커피를 배우러 가는 길이다. 하루종일 직장일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기쁨이 력력하다. 준비해두었던 작업복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커피 만들기에 몰입하는 그녀의 손놀림이 례사롭지 않다.

5년 전 북경 외자기업에서 출근할 때 회사내의 커피문화를 보면서 커피에 빠지게 된 그녀였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맴돌아치는 회사일과 잦은 야근에 취미생활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손꼽아 기다려왔던 주말마저 때로는 일에 치여야 했으니 한마디로 그녀의 일상은 뒤죽박죽이였다.

“일은 보장 받을 수 있었으나 생활은 엉망진창이였다.”고 전하는 그녀는 3년 전 과감히 회사일을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사업단위에 출근을 시작했다. 높은 년봉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현재 삶에 너무나도 만족하는 정춘연씨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직장일도 불평불만 없이 원만하게 잘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만 할 때에는 무언가 소진되는 기분이 들지만 이곳에 와서 직접 로스팅도 하고 커피도 내리고 나면 커피 특유의 향기 속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면서 에너지가 충전되고 있다.”는 정춘연씨는 간혹 손님들이 커피맛이 좋다고 칭찬해줄 때는 직장에서 얻을 수 없는 이례적인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춘령(24세, 연길)

대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학업, 학생회, 과외알바 등 모든 일에 앞장서면서 열정을 불태웠던 김춘령씨, 남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에도 그녀의 탁상등은 늘 켜져있었다.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기의 맡은 바 일터에서 열심히 달려온 그녀였지만 건강에서 하나 둘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는 물론 몸도 아프기 시작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죠.”

삶의 균형을 절실히 필요로 느낀 그녀가 시작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향초 만들기였다. 초심지를 캔들에 붙인 후 재료들을 녹이고 응고되기 전까지 기다리는 등 전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녀인 터라 향초를 배우고 시작해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였다. 초불이 주는 은은한 감성과 향기가 합쳐져 궁극적 힐링을 선사하는 향초는 향초 자체가 주는 아늑함과 핸드메이드 재미에 즐거움은 두배였다. 현재 오전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방송작가일을 하고 저녁이면 향초 만들기에 돌입하는 그녀는 진정으로 일과 삶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었다.


전서경(33세, 항주)

단순히 화장품이 좋아서 20대 중반부터 화장품매장에서 일해왔다는 전서경씨, 애숭이판매원에서 현재의 점장에 이르기까지 잠자는 시간외에는 대부분 일만 하면서 달려왔다. 주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주업무였던 그녀, 하지만 3년쯤 되여가니 본인도 모르게 일에 대한 반감이 뒤따라왔다.

“분명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렇게 하다가는 일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겠다고 느낀 그녀가 퇴근 후 시작한 건 바로 요가였다.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던 요가인 터라 입문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혼자 운동을 하면 생각 만큼 열심히 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여러 사람과 함께 운동하면 꼬박꼬박 참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힐링할 수 있어 매력적이였어요.”

화장품가게에 서서 온 하루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자주 몸이 부었다는 그녀는 비록 주일에 서너번이지만 그것만으로 큰 원동력을 받는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던 것을 개인 삶을 추구하기 위해 6시간으로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삶을 변화시키려면 큰 것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하나하나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과정이 몸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였어요.”


조송운(31세, 북경)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회사 근처에서 살면서 6년간 일에만 집중했다. 신입사원일 때는 업무량도 많고 일도 숙달되지 않아 ‘나’를 위한 시간에 정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건 ‘머나먼 이야기’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멋진 화이트칼라가 되겠다는 마음에서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쉬는 날에는 잠을 자거나 집에만 있었다. 여유라 해봤자 집에서 맥주 한잔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는 조송운씨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소위 번아웃 증후군(한가지 일이 포화상태가 되면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였다. 하루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몸과 마음은 이미 방전돼버렸으며 늘어나는 건 술과 담배였다.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렵게 합격한 회사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마음먹은 그가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태권도였다.처음에는 못이기는 척 시작했지만 다닐수록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조송운씨는 현재 태권도장에서 알아주는 ‘선수’급이다.

“자세에서 고정적으로 힘을 쓰거나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또한 코치가 동작을 설명할 때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그날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도장에 가 준비운동만 하고 그냥 누워 회원들이 운동하는 걸 구경하기도 한다.

“전에는 업무가 끝나고 집에 와도 머리속에는 계속 일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태권도를 하면서 뇌를 쉬우니 오히려 일상에서 집중력이 더 높아지고 능률도 오른 것 같아요.”

회사가 아닌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조송운씨는 현재도 꾸준히 태권도를 배우며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춰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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