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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받는 ‘현대 집사’들… ‘힘들다’하소연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2-14 클릭:

2019-02-13 14:24:58

고생 막심하지만

몰리해에 섭섭해


집사(管家), 옛날에는 지주나 관료 집안의 가사를 관리하는 지위가 비교적 높은 하인을 칭하는 말이였다면 현대에서는 단체에서 재물이나 일상생활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다. 요즘, 가족 중 대부분 성원이 외국행, 타지 행을 하면서 고향에 남은 한 사람 또는 한 가정이 ‘사돈의 팔촌’되는 사람들까지의 집 관리와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 해야 하는 현대판 ‘집사’ 군체가 생겨나고 있다. 원치 않아도 가족이니 어쩔 수 없이 묵묵히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런 집사들은 “사실 나도 힘들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다.

연길시 시민 김녀사(46세)는 언니, 동생네와 시동생네의 집 관리, 양로보험 납부 등 고향에서의 세 가족의 일들을 대신 도맡아하고 있다. “다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집안의 모든 심부름과 관리는 고향에 있는 나의 몫이 되였다.”는 김녀사는 다년간의 집사 ‘노하우’가 생겨 이젠 가정별로 서류 봉투를 만들어 수많은 서류들을 관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열공급 비용을 납부하는 심부름만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가족들의 은행 저축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김녀사는 “여러 집이여서 혹시라도 헷갈리고 오차가 생길가봐 가정별 서류 봉투 앞면에 각 비용들을 납부하는 날짜와 은행 저축을 관리하는 날짜를 일일이 다 적어놓고 명심하고 있다. 가족들이 나를 믿고 맡겼으니 책임지고 하지만 생각보다 신경이 너무 많이 쓰여서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족 중 유일하게 고향에 살고 있는 박녀사(50세)네 가족도 대가족의 집사이다. 박녀사는 “매년마다 열공급 중지 신청을 해야지 양로보험도 납부해야지 거기다 간간이 잔심부름도 해줘야지 큰 일이 아닌것 같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며 “오래동안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옛날 생각만 하고 그저 발품만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어디가나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정말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나름의 마음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는 집사 역할이 본인 한 몸 챙기기도 벅찬 사회 초년생에게는 더욱 버거운 ‘부담’으로 느껴진다.

출근한지 1년 밖에 되지 않는 리모(27세)는 지난해 ‘로집사’인 할머니가 한국으로 떠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집사 자리를 물려 받아 현재 다섯 집의 열쇠를 관리하고 있다. “수도물이 샌다고 전화 오지 않나, 집에 물건이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전화 오지 않나, 어느 집 경조사에 부조를 해주라지 않나, 거기다 할머니가 비워둔 집은 일주일에 한번씩 화분에 물 주러 가야 한다. 금방 출근해서 일에 집중해야 되는데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정작 심부름 시키는 사람들은 나의 출근시간, 개인사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하고 가끔 심술 날때도 있다.”는 리모는 ‘총지휘’인 할머니의 “제꺽 갔다 오라.”는 ‘원격명령’이 떨어지면 또 어쩔 수 없이 따를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 출근하는 차모(32세)도 아직 정정하신 할머니 덕분에 ‘큰 집사’는 면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심부름이 너무 많다고 한다. 차모는 “내 사촌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사촌들까지 일단 면목을 아는 친척이 연길에 오면 무조건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가야 한다. 마중 뿐만 아니라 비행기 티켓을 사는 것도, 이런 증명 저런 증명을 떼는 것도 모두 내 몫이다. 작년 말에 고모가 연길에 집을 구입했는데 한달동안 휴일마다 고모를 모시고 집 보러 다니느라 혼이 났다. 집을 사고 고모는 위탁서만 작성해놓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니 이제 모든 수속을 또 내가 다 해야 한다.”며 “출근하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여 맡겨준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정말 시간 안되여 바쁘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그러니.’라고 말하는데 그럴때면 정말 섭섭하고 짜증이 확 난다. ”고 말했다.

이처럼 형제, 친척들의 외국행, 타지생활로 온 가족의 대소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집사’들은 “ ‘가족이니까 해야지.’라고 도의적으로 리해하지만 정작 심부름을 하다보면 힘들고 짜증난다.”, “칭찬 받자고 하는 일은 아닌데 정작 가족들이 몰라주면 보람도 없고 아주 섭섭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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