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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럽게, 더러 무심하게…글 쓰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3-05 클릭:

2019-03-01 13:40:17

요즘 각종 위챗계정과 블로그들에 재치있고 톡톡 튀는 감각의 글들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청년작가가 있다. 필명은 ‘몽실이’, 현재 북경민족출판사에서 조선문편집실 편집으로 일하고 있는 리은실(36)이다.

그녀의 창작경력을 들자면 지면잡지보다는 인터넷 발표가 더 많다. 전통적인 지면잡지에 글을 쓰려고 하면 늘 어깨에 힘이 잔뜩 실리고 지나치게 심각해지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가 없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의도한 건 아니였으나 결국엔 그런 셈이 되고 말았다며 고백했다. 그렇게 ‘지행자’라는 우리 말 위챗계정에 글을 발표하면서부터 그녀의 ‘인터넷창작’은 이어져왔다.

“신매체는 독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독자와 작가의 소통이 보다 직접적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또 단점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자칫 글의 깊이나 문학성 같은 것보다는 독자의 반응에 더 빨리 반응하기 위해 대중성, 통속성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리은실이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단순한 자아 힐링의 수단이였다. 독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좋았고 또 자신 안에서 넘치는 말들을 숨가쁘게 적어내고 싶었다. 아이가 놀이를 즐기듯 그녀 역시 그렇게 ‘글쓰는 놀이’를 즐겨왔다. 이 같이 글을 쓰는 일에 대한 그녀의 ‘가벼운 접근’방식에 대해 주위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녀에겐 리유가 있었다.

“사명감이란 무거운 굴레를 짊어지고 그 무게에 눌린 글들이 대개 문학적, 예술적으로는 미성숙한 일면을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글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창작자는 사명감이라는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이 지면에 나가고 독자들과 만날 때는 더는 자기만의 개인적 행위가 아니고 공적인 행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글을 읽을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창작자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누구에게나 가장 힘든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대하는 일이다. 리은실에게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특히 자신이 써낸 글들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의 글에 대해 ‘명쾌하다는 것 그리고 조금은 재미가 있다는 것’이라며 장점을 꼽았다. 그러나 ‘명쾌한 일면 깊이있는 사고가 부족한 것’도 자신의 글이 가지는 단점이라고 짚었다.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그것을 내 안에 잘 녹여서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지면잡지에 글을 투고한다면 경직되는 것 역시 내가 가진 한계라고 생각했다. 고수는 멍석을 깔든 안 깔든 자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는데 말이다.”

리은실은 이렇게 말하며 “시간이 흐르고 내 안에 체험이 쌓이고 지식이 쌓인다면, 또 세상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했다.

리은실은 현재의 그녀는 열정이 주체가 안돼 가끔은 글이 필요 이상으로 힘이 들어갈 때가 많다며 그것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하여 ‘멀지 않은 앞날에는 자유자재로 능청스러울 수 있고 더러 무심하기도 한, 그러나 뜨거운 열정을 가진 작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에게 요구해본다’고 말했다.

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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