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版
현재위치:페이지-문화-살아있는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글쓰기
 
살아있는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글쓰기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3-25 클릭:


2019-03-23 14:25:58

김수연은 살아있는 날들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다.

“사람이 호흡이 붙어있다고 해서 내가 살아있구나를 순간순간 감지하고 깨치는 건 아니다. 정말 행복할 때, 기쁠 때, 또 몸과 마음에서 느끼는 아픔, 그래서 행복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찾아올 때… 그런 때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지 않을가 싶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면서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그 강렬한 감정들을 담고 싶다.”

그 때문일가, 김수연(36세)은 무엇보다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정시, 그중에서도 사랑시가 그녀의 글쓰기중에서 주를 이뤘다. 지난 2016년엔 한국 좋은샘 출판사에 의해 사랑시집 《그대 시가 되여 내게로 올 때》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녀의 시를 읽은 독자들은 “그녀의 시를 통해 강렬하고 진실한 감정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수연에게 문학 그리고 글쓰기는 아직도 어렵고 먼길처럼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쓰는’ 행위를 시작해야겠지만 일상처럼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는 일은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또 때론 새벽에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뭔가 걷잡을 수 없는 것들이 솟아오를 때가 있지만 그걸 글로 만들어가는 일은 언제나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꼭 기록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감정들을 끄집어내 글로 만들다 보면 그 감정과 관련된 시간이나 장소, 특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기억되면서 스스로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며 그러한 존재들의 집합체로 만든 글은 후날 다시 읽어보아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픔이든 상처든 실망이든 좌절이든 모든 것을 살아가는 동안에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충분히 아파하고 행복해하며 기꺼이 품어낼 수 있는 방법도 배우게 되였다. 김수연은 그것이 글을 쓰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위로였고 성장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글쓰기는 김수연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인 셈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여야 할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상태에 머물러있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 안에 흘러들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같다. 또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굽어볼 수 있는 시야를 갖고 삶과 마음을 외곡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작가란 결국 그런 마음에 담아두고 눈으로 본 것을 글로 풀어내는 직업이 아닐가 생각한다.”

한편 스스로를 아직도 가슴에 담긴 뜨겁고 강렬한 것을 소소하고 잔잔한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저력이 부족한 글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김수연은 상해에서 문화계정 ‘글밤’을 운영하고 있다. 조금씩 옅어지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 문화를 살려내고 지켜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였다. 여기에는 문학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사랑도 작용했다. 작가 특별코너를 만들고 젊은 글쟁이들의 작품을 매주 련재하고 있으며 팔로워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얻어냈다.

“문학도 크게는 문화범주의 령역이다. 결국에는 시장의 수요가 그것의 흥망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어느 한 작가의 글을 읽기 위해 선뜻 그 가치를 지불하려는 때가 보편화된다면 우리 문학도 흥해질 수 있다. 그러니 독자라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작가들도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하여 김수연은 한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유명 브랜드가 되는 일, 그런 플랫폼을 마련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작은 시도지만 지금도 여러가지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중이라고 밝혔다.

박진화 기자


인쇄 | 창닫기
1600*900화소、IE8.0이상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소유:연변도서관 Yan Bian library Copyright 저작권소유
주소:길림성 연길시 문화거리 399 호
吉ICP备07003547号-1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5号
근무시간:여름 8시 30-17:00, 겨울 8시 30-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