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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아픔,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4-15 클릭:

2019-04-13 14:48:16

“개는 때로는 늑대처럼 운다고 합니다. 늑대의 후예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죠. 다시 자기로 돌아와서 울 때는 늑대와 구별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저의 글은 거의 쌍으로 움직이는 사랑과 두려움, 아픔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광주도서관에서의 홍예화

홍예화(38세)는 데뷔와 더불어 신예작가로 주목받는외에도 조선족문단의 유명 녀류 소설가 허련순의 딸로도 주목받았다.

그녀의 집에는 늘 커다란 서재가 있었고 거기에는 좋은 책들이 꽉 차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하기 싫을 때는 독서를 한다는 핑게로 책을 읽곤 했는데 그 덕분에 많은 책을 읽었다. 어머니의 영향 속에 문학과 접근했지만 정작 소설가로서 어머니는 딸의 문학창작에 대해 반대도, 칭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인생을 제대로 알 때 글을 시작해도 좋다고만 했다.

“어쩌면 저는 그 ‘인생을 알 때’를 기다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홍예화는 일찍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소주대학에 몸잠그고 있으며 간간이 문학서를 번역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편이라 글 쓰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낼 수 있기는 하지만 그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는 게 함정이라며 웃었다.

“삶이 가끔 돌담 사이에 끼인 힘든 신접살이 같게 느껴져 뒤걸음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뒤걸음친 시간 만큼 목마른 삶의 욕망은 가둘 수 없더군요.”

살면서 힘든 대목에 맞다들 때마다 굳건하게 지켜주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문학이란 결핍에서 오는 거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는 곳에 문학의 역할이 있다.”고 말해줬고 덕분에 견디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했다.

홍예화는 지금껏 수필을 주로 써왔다. 간간이 소설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소설가인 어머니의 무게가 부담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고 했다.

데뷔작은 대학교 2학년 때 쓴 단편소설 <넘을>이다. 이 작품으로 2001년 《연변문학》 윤동주 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련속 며칠밤을 자지 않으면서, 지금은 고물이 된 1세대 컴퓨터를 마주하고 숙련치 못한 타자법으로 글을 완성했던 글, 이제는 그 창작동기와 줄거리마저 가물가물하지만 스스로 도취돼서 무척 행복했던 기억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수필은 연변일보 해란강부간에 발표됐던 수필 <마법이>이다. 오래동안 죽음과도 같은 슬픔 속에 갇혀있었던 마음의 내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썼던 글이였다. 자신의 불행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진실한 자신과 마주서는 용기 같은 글이였다.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는 한결 자유롭고 편해졌다.

그녀의 중편소설 <내>는 창작과정이 다소 특이했던 작품이다. 대학생시절에 쌍둥이의 과외를 하면서 시작했던 글, 쌍둥이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두고 두 사람의 닮은 듯 닮지 않은 행동들과 미묘하고 섬세한 갈등을 다루었다.

10년 후에 우연히 그 파일을 발견했고 낯선 사람의 글처럼 읽어봤다. 그리고 세상의 만만찮음에 겁을 먹기 시작한 중년이 되여 주인공 ‘나’한테서 보여지는 10년 전 모습과 생명에 대한 교만함을 털어냈다.

“이 작품을 완성한 것은 ‘작가’가 아니라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에 대해서 모르던 새파란 시절에 상상만으로 초고를 작성하고, ‘아이를 잃은 나이 든 엄마’가 새로이 아이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완성시킨 작품이였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많은 희망을 줬던 따뜻한 작품이였다.

또 지난해에는 수필 <새를>를 청년생활에 발표했다. 알을 깨고 알이 깨지는 헤아릴 수 없는 반복 속에서 희망 속에 기적이 숨어있기를 바라면서 쓴 글이였다. 또 삶의 가장 두려운 부분까지도 껴안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는 슬픔조차 기쁨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기도 했다.

학위를 따고 교직에 몸잠그면서 한동안은 문학에서 비켜서있기도 했다. 초기의 열정도 많이 사그라들었다. 대신 자신에 대한 더욱 높은 요구와 거기서 오는 실력에 대한 자괴감이 늘어났다.

동년배 작가들이 선전하는 모습에 가끔은 주눅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상실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되찾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문학상에 도전하기도 했다.

<누군들>로 두만강 문학상 신인상, <칭크>로 연변작가협회 YUST 문학상, <새를>로 계림문학상 금상 등을 수상한 경력에 이어 지난해에는 단편소설 <블랙홀>로 제1회 중국조선족청년문학상을, <마법이>로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수필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으면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에 가슴이 벅찹니다. 한동안은 열정이 다시 솟구치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명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여직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이 없이 어정쩡하게, 내키는대로 문학의 길을 걸었지만 상을 받고 나면 짧은 시간일지라도 진짜 문학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고 했다.

“연하지만 질긴 양파 뿌리처럼 수겹의 단단한 껍질을 껴안고서 매운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자기 길을 찾아 질기게 뻗어가려는 것이 제가 갖고자 하는 문학태도입니다. 문학이란 결국 인생의 딜레마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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