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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인구 증가…‘집밥’ 같은 ‘외식’ 선호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6-26 클릭:

‘집밥’이 ‘버거운’ 사람들

2019-06-25 16:57:18

북경에서 생활하는 김혜령(27세, 가명)씨는 대학 졸업 후 외지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집밥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터놓았다. 결혼을 한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남편과 집에서 나란히 식탁에 마주앉아보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각자 집에서 회사까지는 한시간을 족히 차로 달려야 했으므로 서로 출퇴근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였다.

하지만 김혜령씨는 오히려 이런 생활이 편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업무만으로도 힘든데 굳이 집에까지 와서 지지고 볶고 료리를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모처럼 둘이 함께 휴식하는 주말도 마찬가지였다. 외식이 귀찮거나 질리는 날이면 간편식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연길에서 방송사의 계약기자로 일하고 있는 박미령(30세, 가명)씨는 가끔 ‘그래도 건강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먹고 장을 봐오지만 야심 찬 계획은 곧 작심삼일이 돼버리고 며칠 뒤면 물렁물렁하게 변해버리는 채소들을 처리하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매번 료리를 하고 나면 량을 맞추지 못해 남게 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꽤 골치 아픈 일이였다. 게다가 요즘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식자재들마저 그리 싼 것도 아니다. 견주고 또 견줘봐도 차라리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반찬가게에서 주문한 반찬에다가 집에서는 밥만 지어먹는 게 더 경제적인 것 같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김혜령씨 부부나 박미령씨처럼 어쩔 수 없이 ‘외식 매니아’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18년 중국 신료식업 소비추세 연구보고’에 의하면 90후 젊은이들 가운데 10명중 4명은 매주 집에서 직접 끼니를 만들어 먹는 차수가 4회 이하였으며 매달 집에서 직접 끼니를 만들어 먹는 차수는 3회 이하였다.

또한 신화넷의 인터넷 조사보고에 의하면 44%의 젊은이들은 매주 집에서 직접 끼니를 만들어 먹는 차수가 이틀을 초과하지 않는다. 2018년 제3분기에는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사용호의 82.2%가 30세 이하에 집중돼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료리기술 소실, 업무스트레스, 지배가능한 수입 증가 등이 원인

이 같은 외식인구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개혁개방 이래 우리 나라 GDP는 놀라운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시화 진척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도시인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력자원의 과잉은 취업압력을 증가시켰으며 로동인구의 로동시간도 증가시켰다. 게다가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들은 출퇴근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람들의 여유시간은 한껏 축소되므로 대다수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끼니를 해먹을 수 있는 정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

게다가 1인 가구 증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끼니마다 집에서 해결을 보기가 힘에 부치는 사람들은 차라리 사무실이나 집 근처 식당에서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조리된 음식을 사먹는편이 더 빠르고 설겆이를 하지 않아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습관이 부단히 변화되고 있었다. 한 통계에 의하면 거주환경과 개인형상에 투자하는 돈외에도 ‘잘 먹는’ 것은 이미 젊은 세대들의 주요 소비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음식문화소비는 전체 소비의 25%를 차지했다.

이처럼 도시화 진척, 료리기술의 소실, 부단히 증가하는 업무스트레스 등은 집에서 직접 끼니를 해먹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지배가능한 수입의 부단한 증가도 한몫 하고 있었다.

외식인구의 증가에 맞춰 외식업체들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전국 료식업계의 수익은 3조 9600억원에 달했으며 2018년 4조 2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료식업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했다. 국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 역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만 해도 국내 온라인 배달 료식업 사용호는 1.14억명에서 1.5억명으로 증가해 그 증가폭은 반년 사이만 해도 32%에 달했다. 스마트폰의 혁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현재 국내 3대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로 자리잡은 ‘어러마(饿了么)’, ‘메이퇀(美团)’, ‘바이두배달앱(百度外卖)’ 등의 시장점유률은 각기 36.5%, 30.5% 그리고 15%에 달했다.

그래도 ‘집밥’이 그리운 사람들, ‘집밥’ 같은 외식 선호

하지만 이처럼 ‘외식’만 고집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시간을 포함한 종합생활 원가를 따져볼 때 외식은 시간이나 경제지출에 있어 모두 할당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 같은 다양한 소비군체의 분포를 공략해 맞춤형 조리식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식보다는 시간이나 경제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집밥보다는 덜 번거로우며 맛도 일정하게 보장된다. 보다 경제적이고 능률적이며 건강한 끼니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식 식자재 류통판매업체인 상해닛시푸드유한회사 연변지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김영미(34세)씨와 그의 팀원들이 함께 약 2년간 운영했던 ‘홈앤찬’ 역시 이 같은 가정 간편식 제품의 시장성과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홈앤찬’은 연변의 지역적 특성에 근거해 식자재 판매외에도 가정 간편식 판매를 병행해왔다. 100여가지 레시피가 이미 계량화된 상태로 매주 한두가지씩 계속 업데이트되며 소용량으로 포장,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므로 젊은층과 워킹맘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본조리과정을 거친 제품을 구매해 집에서 재가열의 간단한 처리를 거치거나 또는 그대로 식탁에 올리면 집밥 같은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홈앤찬의 이와 같은 운영모식은 주내 여러 반찬가게의 모델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가정 간편식 시장의 여러 가능성을 증명해주었다. 김영미씨는 향후 이 같은 가정 간편식의 생산과 류통에 있어 더욱 많은 고민을 해볼 예정이라고 터놓았다. 한편, 룡정 지연이네 김치가게, 연길 만달뚜거리 반찬가게, 연길 철남 365 김치가게, 길림 미화네 김치가게와 같은 ‘홈앤찬’의 컨셉을 이어가고 있는 여러 식품업체들을 위해 꾸준한 상담 및 관리도 맡고 있다.

아빠트단지내에서 반찬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연(39세)씨도 요즘 들어 조리식품의 판매량이 전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갓 가게를 운영할 당시에는 김치반찬 같은 것들을 위주로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물만두, 순대, 입쌀밴새, 소불고기, 쏘세지와 같은 조리식품과 어묵, 손질을 마친 생선류 등 간편 식자재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녀의 가게를 찾는 고객 년령층도 20대부터 60, 70대까지 다양했다. 그녀는 대부분 고객들은 집에서 료리를 할 때 여러가지 번거로운 조리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보다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도 굳이 가게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밥 한끼를 먹어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맛도 챙기는 이른바 ‘가성비’족들, 여기에 소비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료식업시장에도 크게 영향 미치고 있다. 따라서 메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집밥’ 같은 ‘외식’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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