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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초과 실현했다”, 단역배우의 성공에 대한 기준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7-29 클릭:

2019-07-26 09:12:26

단연 배우 손림후

성공이란 개념 만큼 애매한 기준도 없다.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으면 성공한 것일가? 글쎄다. 모두 본인의 기준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본인의 기준에서 이미 성공하였다는 손림후(孙临厚, 1965년생)씨의 이야기는 성공하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생각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손씨는 한족이다. 그는 소속된 곳이 없다. 따라서 그럴 듯한 명함도 없다. 그간 얼굴을 익혔던 이곳저곳에서 단역배우를 요청하면 그때그때 달려가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강연대회도 참가한다. 붓글씨를 좀 쓰고 음력설 같은 때 한족들이 벽에 붙이는 빨간 종이 오리기도 한다. 그것이 전부다.

듣기 좋은 말로 표현하면 민간예술인? 정도 된다. 거기에 수염까지 기르고 다닌다. 올해 하반기 혹시 부를지 모르는 또 다른 단역배우에 대비해 늘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화려한 리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전쟁영화에서 짧게 등장하는 장군 역, 무협영화에서 스치는 도인역, 단막극에서 주은래 총리 역, 2014년 연길시 도덕모범, 2016년 호북 무한시에서 열린 ‘지음’컵 전국강연경기 3등, 올해 중국 형양에서 열린 마약퇴치 강연 1등이 전부다.

타인이 보기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공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손씨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 본인은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한번의 기회가 너무 소중하기만 하다고 한다.

그가 이미 성공하였다고 하는 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다. 그는 사실상 세상과 격리된 군수품 생산지역인 시골에서 자랐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끔 영사기를 들고 마을에서 영화를 방영하거나 문예공연이 있을 때면 표현예술을 하는 배우나 연기자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목표는 세워졌다. 하지만 화려한 도시와는 다른 시골에서 연극학과에 붙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내가 면접선생이였다고 해도 나를 뽑지는 않았을 것이다.”였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생활이라는 현실에 내몰렸다. 그러나 표현예술을 꼭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은 변하지가 않았다. 붓글씨를 쓰는 것과 붉은 종이 오리기는 입에 거미줄이 치지 않게 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런저런 연극장에 기웃거려도 보고 도처에 명함도 뿌리는 과정을 거쳐 단역배우라도 따고 있는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올해 형양시에서 열린 마약퇴치 전국강연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곳저곳 표현예술을 할 수 있는 곳에 참가하다 보니 길림성에 강연클럽이 있는 것을 알게 되였고 길림성강연클럽을 따라 형양시까지 가게 된 것이였다.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강연경기에서 그는 우리 민족의 한복을 입고 출전했다. 민족단결이나 조선족에 대한 깊은 인식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그런 말은 없었다. 긴 수염에 양복이 어울릴 것 같지 않았고 새옷을 살 정도의 비용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를 보는 사람마다 판단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골 출신인 자신이 오늘 이룬 것은 이미 어렸을 적 가졌던 목표를 초과 실현한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정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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