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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발전 위한 꽃길을 닦는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8-02 클릭:

오로지 음악을 위해 모인 이들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리유는 '진짜' 음악을 하고 싶어서이다.

2019-08-02 08:49:57

“협회를 설립하고 우리만의 공연 문화와 시장을 꼭 만들어갈 겁니다.”

“아직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는데… 빠른 시일내에 가능할가요?”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꽤 굵은 실낱입니다. 곧 근사한 무대를 만나볼 겁니다.”


봄이 막 시작되기 전이였던 올 2월, 연변대학 예술학원 교수 박영일과 가수 구련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나눈 대화이다.

아직 연변대중음악협회라는 그림이 채 그려지기도 전이였고 그렇다 할 확실한 운영방식이 확정된 것도 아니였다. 당장 상업성과 흥행력이 보장도 안되는 공연으로 승부수를 띄운단다. 게다가 공연문화에 익숙치 않은 우리에게 유료공연은 미래가 더욱 보장이 안된다. 설 무대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우리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를 마련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거창하다면 거창했던 그날 그들의 계획에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괜한 걱정이였다.

7월 31일, 연변대중음악협회 설립 및 축하공연이 연변대학 예술극장에서 성공리에 진행됐다. 회장은 가수 구련옥이, 비서장은 박영일이 맡았다. 첫 공연부터 유료회원가입제로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됐고, 홍보가 시작되고 사전예약에서 티켓오픈 며칠이 안돼 300석 전석을 매진시켰다. 이왕의 공연과 달리 주변 지인들에게 티켓 ‘퍼주기’도 없었기에 이날의 공연은 이들에게 특히 남달랐다.

“이제 막 시작을 뗐다. 갈 길이 멀다. 문화번영은 예술가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 생활화될 때 가능하다. 일상에 지친 많은 대중에게 음악으로, 춤으로 정서적, 정신적 풍요를 제공해주고저 하는 게 협회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고 이번 공연 총기획을 맡은 박영일 교수가 하는 말이다.

공연은 민족악기, 남녀 듀엣, 댄스, 랩, 민요, 기타련창, 협회회가 등 다양한 쟝르의 종목들로 꾸며저 ‘오길 잘했다’는 관중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무대 우 연출진들을 더욱 화려하게 돋보이도록 설치한 조명과 무대배경에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첫 공연은 꽤나 성공적이였다.

공연 3일 전에 미리 티켓을 구매했다는 김해림(28살)은 녀자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 류학생활을 오래 한 김해림은 “앞으로 이런 공연을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무대 뒤에서 환호하는 관중석을 바라보는 구련옥의 마음도 뭉클해진다. 흔히 어떤 단체나 협회든 회장직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인 데 이번 일에는 용기있게 욕심을 내봤다는 그녀는 가족과 주변의 지지에 힘입어 이번 걸음에 보따리를 싸들고 아예 고향에 눌러앉았다.

“고향에서 가수로서의 내 잔뼈가 굵어졌다. 그동안 늘 무대에 대한 목마름에 시달렸다. 비록 어려운 길을 걷더라도 이를 갈고 닦아 새로운 꽃길을 후임자에게 넘겨주고 싶다.”

구련옥의 결코 가볍지 않은 꿈이다.

우리 지역에서 음악가의 꿈을 품고 달려가는 많은 청소년과 또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전국 각지 지어는 해외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꿈을 펼쳐보이고 싶은 이들에게 사실상 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연변대중음악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이들에게 많은 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음악을 통한 행복을 전하련다고 립지를 밝힌다. 

‘앞으로 대중음악의 시장화를 이루고 체계적이고 합리화한 발전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장미빛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에는 음악산업의 불신같은 게 없지 않다. 이들을 향한 의심의 눈길도 어쩌면 오래동안 가시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중음악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시한번 어려운 길을 선택한 리유에 대해 박영일 교수는 “‘진짜’ 음악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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