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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08-22 클릭:

2019-08-16 09:34:17

남성들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녀성들은 새옷, 새 가방을 사면 직장에 가서 은근 자랑하려는 경향이 있다. 새로 산 거라며 먼저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면 관심이 있든 없든 상대는 자연스럽게 가격대를 물어보게 된다.

“원래 가격은 얼마인데 할인해서 얼마에 샀어.”

원가는 매우 비싼 물건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빤하다. 그 물건은 할인 후 가격이 거품없는 적당한 가격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꼭 원래 가격을 밝혀서 말하는 것은 왜일가. 나도 원래 가격을 말하는 데 습관이 됐으니, 참. 소탈하게 원래 가격 그런 설명 없이 “이거 200원 주고 샀어” 하는 게 왜 그렇게 힘들가.

그 누군들 자랑하기 좋아하지 않을가. 아무리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랑거리가 있으면 말하고 싶어 속이 근질거리는 것이 본능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랑하기를 좋아하고 또 주변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면서 그런 것을 즐긴다.

또 특별히 자랑질에 이골이 난 부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만 열면 자기 잘난 얘기 뿐이다. 그런 사람들의 대화는 들어주자면 별 의미도 없고 지겹기만 하며 딱히 대답거리도 궁하다. 또 무례하게 대화를 톡 자를 수도 없어 난감할 때가 많다.

대놓고 자랑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묘하게 돌려서 하는 사람도 있다. 례를 들어서 차안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라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사진 속에 운전대 벤츠 로고가 보이게 찍는다든가, 풍경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고가의 가방 로고가 보이게 찍는다든가,‘우리 집 도우미는 왜 운동화를 씻어 말릴 때 티슈를 얹어놓는지 모르겠어’하면서 가정부를 쓴다는 사실을 흘린다든가 등이다. 요즘 사람들은 다 안다. “또 설정이네”, “자랑질 참 깜찍하게 하네”.

더욱 재밌는 것은 험블브래그를 하는 부류이다.

험블브래그란 쉽게 말해서 ‘겸손’의 껍데기를 쓴 자랑질이다. 요즘 수중에 돈이 없어 죽겠다며 우는 소리를 하는 척 하다가 새차를 사서 돈이 빠듯하단다. 또 집에 세탁실이 작아서 불편하다고 서두를 떼고는 이번에 대용량 건조기를 들여서 그렇다고 한다.

“부자집 애들은 구김살이 없고, 잘 사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고만고만한 사람들을 상대로 자랑질 삼매경이다.

잘나봤자 얼마나 잘났다고. 손바닥 만한 이 도시에서 수입이 짭짤해봤자, 또 시원치 않아봤자 그 차이가 얼마나 된다고. 서로의 사정이 빤한 데도 자랑질을 거듭하는 사람을 보면 원래 얼마나 못살았길래, 원래 얼마나 누린 게 없었길래 싶다.

현대사회에 적응하려면 자기 표현은 반드시 장착해야 할 ‘기능’이다. 하지만 자기 표현은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도를 지키면서 재치껏 요령껏 해야 한다.

우물바닥에서 도토리 키재기 하지 말자. 다 비슷한 계급끼리. 다음에 누가 술자리에서 자기자랑을 시작하면 ‘잘 나가는’ 그 사람에게 계산하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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