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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렬하게 고민하는 감독으로…”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9-10-29 클릭:

영화 현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가면 100% 박살난다. 특히 연출은 더 괴로워야 한다. 더 생각해야 한다.

2019-10-25 09:16:43

2019 한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김웅호 감독(왼쪽)

얼마 전에 막을 내린 2019년 한국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조선족 감독 김웅호(34살)가 24부작 드라마 《너는 내 눈 속의 산천과 해양》(《你是我眼中的山川和海洋》)으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감독은 연변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영상제작 석사과정을 마쳤다.

올 12월 개봉예정인 차기작 《내가 기억하는 그 소년》(《我曾记得那男孩》) 준비로 북경에서 바쁘게 보내는 김웅호 감독과의 인터뷰는 자투리 시간을 리용해 진행됐다. 지금 막 떠오르는 80후 조선족 감독이 영화에 담고저 하는 메시지는 과연 뭘가? 그의 생각에 집중해본다.

그에게 신인 감독상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은 청춘남녀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작품”이라고 고백하는 그의 말에는 작품에 대한 짙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오랜 준비 기간 끝에 드디여 관객들 앞에 작품을 선보인 신인감독의 마음가짐도 느껴졌다.

김웅호 감독은 사랑을 통해 남녀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내부의 모순, 그 껍질을 벗겨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정의만을 가지고 외부의 적을 찾는 사회적인 태도들만 넘치는 요즘, 가장 사적인 이야기와 개인의 욕망을 표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모순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원인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자기모순에는 관심이 없고 사회적이거나 상대방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한다. 그렇다 보니 자신에게는 쉽게 정의로워진다.”로 풀어놓는 김 감독,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였다.

스스로 “잘됐던 기억이 별로 없어서, 추락할 우려가 없는 ‘무적’”이라고 자조하지만 웬지 이번 작품에서 만큼은 자신감이 엿보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영상제작에 참여했거나 메가폰을 잡았던 작품들을 두루 들여다보면 난해하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들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우리는 늘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치유를 받곤 한다. 누군가 내 영화를 궁금해하고 연출의도를 물어보는 게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악플도 많다.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쁘기도 한데 그 자체로도 전 의미있는 영화감독인 거다. 어쨌든 제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이 치유를 받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반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악플로라도 풀 수 있다면 그래도 좋다.”고 말한다.

그동안 작품을 맡을 때마다 막상 시작하려면 걱정도 많이 앞섰다. 만들면서도 완벽하지 못한 연출이 눈에 밟혔고 유치한 대사에 손 마디마디가 오글거렸다. ‘어떻게든 비웃음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림했다고 한다. 요즘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들에 비해 평범한 일상을 풀어놓은 자신의 영화를 좋아해주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어 좋다고 한다.

조선족 감독이기에 주류 영화계 진입은 어쩌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하는 김웅호 감독은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특히 할 말이 많다.

그는 “영화 현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가면 100% 박살난다.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고생을 한다. 특히 연출은 더 괴로워야 한다. 더 생각해야 한다. 그 마음을 잃으면 안된다. 자만하는 순간 누군가가 그 대가를 지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계속 채찍질을 해나가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고 조언을 한다.

어렵고 힘든 일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지만, 굳이 이 길을 선택한 데에는 영화가 그에게 남다른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비롯해 미술, 건축 등 문화예술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효과중 하나는 공감능력의 확장이라고 본다. 영화는 대중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결국 영화는 세상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한번 더 들여다 보게 되는 생각의 전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녔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감독으로 각인되고 싶을가?

“아직 보여드릴 이야기가 많다. 나를 ‘치렬하게 고민하는 감독’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역시나 그의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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