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2 08:54:27

지난 10월 17일, 너무나도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연길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한 녀성이 사망하고 이제 겨우 6개월 된 아기와 아기의 엄마는 몇시간 동안 이어지는 큰 수술을 받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하루저녁에 끔찍한 일을 겪은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은 위챗 모멘트와 여러 계정을 통해 순식간에 알려졌고 고액의 병원치료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이 가족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기부금을 보내줬다. 그렇게 며칠 사이 가족, 친구, 애심인사들로부터 100만원 가까이의 기부금이 보내졌고 덕분에 아기와 아기의 엄마는 제때에 수술, 치료를 받고 고비를 넘겼다. 

도움을 줬던 여러 위챗 계정을 통해 알려진 이 가족의 마지막 모습은 아마 중환자실을 나온 아기가 엄마와 만나는 모습과 그 모습을 지켜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아기 아빠의 모습일 것이다.

7일, 가장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수많은 애심인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또 가족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저 아기의 아빠인 류모는 직접 본사를 찾아왔다.

“아버지가 몇달 전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지금 회복중에 있습니다. 아직 건강상황이 좋지 않아 충격을 받을가 봐 녀동생의 사망과 우리 가족에게 발생한 일은 아직 알리지 않았습니다.” 초췌해보이는 류모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아버지 때문에 조금은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며 안해와 아들의 현재 상황을 알려줬다.

“안해는 지금 퇴원하고 집에서 회복중이고 아들은 소변과 대변에 피가 섞여서 재입원했다가 며칠 전에 금방 퇴원했습니다. 안해는 팔과 겨드랑이 쪽을 많이 다쳐서 지금 팔을 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앞으로 정상적으로 팔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6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해야 하고 재활치료 회복이 좋지 않으면 예전처럼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류모는 무거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아들은 소변과 대변에 피가 섞이고 얼굴 상처자국의 붓기도 잘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가 계속 칭얼대는데 어디 아픈지 리유를 모르니까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아기가 너무 어려 이제 혹시라도 후유증이 있을가 봐 걱정입니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류모는 “몸에 난 상처도 상처이지만 현재로서 사실 안해의 심리건강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정서가 잠이 들었다 해도 놀라 깨나기 일쑤입니다. 저녁이면 칭얼대는 아들 때문에 더 잠을 이루기 바빠합니다.”라며 걱정스레 말했다.

하나 뿐인 녀동생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출근도 못하고 안해와 아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는 류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끔찍한 일을 겪으면서 가장 먼저 달려와준 친척, 친구 그리고 관심과 도움을 보내준 애심인사들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직접 병원까지 찾아오신 분들도 많은데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도 못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저희 가족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힘들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힘내겠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며 인사말을 전해왔다. 특히 본인의 일처럼 성심껏 도와준 일부 애심협회에 감사패를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아직도 갈길이 멀고 무엇보다 6개월이 된 아들의 건강이 가장 큰 걱정인 류모는 “혹시 혈액에 세균감염이 됐을가 봐 큰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해보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며 “연변일보를 통해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다시한번 인사의 말을 남겼다.

추춘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