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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과학자 리히터의 이야기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1-06-18 클릭:

 

2021-06-16 08: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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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지만 과학자들은 때때로 그 진리를 외곡하여 개인의 리익을 얻고 권력을 휘두르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과학은 그 령역이 매우 전문적이라 우리가 쉽게 리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빗나간 도덕의식을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다. 아르헨띠나 후안 페론 대통령과 과학자 리히터의 이야기를 보자.

2차세계대전 후 당시 아르헨띠나의 1인자 후안 페론 대통령의 일정표는 업무나 여러 행사로 빼곡이 가득차있었다. 그러나 ‘페드로 마티에스’ 교수가 후안 페론을 면담할 때면 다른 사람은 뒤로 물러나 기다려야만 했다. 교수는 본디 쿠르트 탕크라는 이름의 소유자로, 독일 제3국에서 빌리 메서슈미트와 더불어 항공기 설계를 주도하는 자리까지 오른 인물로 전쟁 전 독일 포케불프 항공사의 Fw200 콘도르를 개발했다. 이 비행기는 루프트한자에서 려객기로, 군대에서는 장거리 폭격기로, 히틀러는 몸소 ‘총통 전용기’로 리용했다. 이외에도 여러 전투기를 개발해 인정받았는데 2차 대전 나치 독일의 패망으로 그는 설자리를 잃고 1947년 아르헨띠나로 떠났다. 마음속에는 제트 전투기 개발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이 있었고 그 꿈을 아르헨띠나는 두 팔 벌려 맞아주었다. 페론 대통령은 아르헨띠나를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비전에 날개를 달아줄 탕크를 환영했다.

페론은 독일 제국 출신의 이 충직한 신하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 어느 날 탕크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자칭 핵전문가인 로날트 리히터를 소개시켜주자 페론은 황홀할 지경이였다. 리히터는 사실 영국 핵에너지관리국에서 이미 퇴짜를 맞은 인물이였다. 다만 탕크와는 ‘핵 추진 항공기 개발’이라는 목표가 같았고 페론 대통령도 두말 않고 환영했다. 그 물리학자가 자그만치 핵융합 제어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는 핵기술을 ‘군사적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싹트게 했다. 당시 수많은 나라들이 핵 무장을 원했고 아르헨띠나도 마찬가지였다.

페론 대통령은 자신의 ‘열핵 융합반응’이 미국 기술을 릉가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훨씬 더 저렴하다고 주장하는 이 과학자를 맹목적으로 신뢰했고 추종자들이 내뱉는 경고를 외면했다.

페론이 얼마나 리히터를 신뢰했는지는 안데스 호수에 위치한 우에물이란 섬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실험실을 지어 섬과 함께 넘겨주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리히터는 다양한 나치 인물들과 어울리며 독재자의 총애를 받는 특별한 위치를 마음껏 누렸다. 린근 호화 료양지에서 안해와 함께 작은 왕국의 왕과 왕비 같은 삶을 아주 제대로 영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유별난 데가 있었다. 리히터는 늘 본인이 쫓기거나 렴탐당한다고 믿었고 심지어는 자신을 페론에게 안내해준 탕크 교수까지 의심했다.

1951년 2월, 리히터는 페론에게 실험이 성공했다고 련락했다. 페론은 신속히 전세계에 우에물의 핵 연구에서 열핵반응 제어에 성공했고 그렇게 생성된 에너지를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알렸다. 놀라운 소식에 전 세계가 집중했고 동시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페론은 아르헨띠나가 핵보유국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은 물론 리히터의 지적 능력까지 의심했다. 다만 쏘련 군부만은 불안해했는데 과거 리히터를 고용했던 물리학자를 불러들였다. 물리학자 아르데네는 핵물리연구소에서 리히터를 3개월 만에 내보냈다. 그에게는 핵연구 분야의 전문성은 차치하고 환상과 과학적 현실이 늘 뒤죽박죽이였던 것이다. 리히터를 겪어본 아르데네는 쏘련에 이 일을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물론 아르헨띠나에서도 몇몇 학자들은 리히터가 사기군임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페론은 리히터에게 진행중인 개발을 영국이나 미국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고 협상 전권을 리히터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화는 성과 없이 끝났다. 이제 행운이 리히터를 버렸고 핵에너지위원회 직원들은 리히터의 주장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현장의 실험에서 리히터가 주장하는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결과까지 이른 것이다.

어느 날 페론 대통령에게 이러한 조사보고서가 들어갔다. “리히터는 원자력 연구에 기본 바탕이 되는 물리학과 관련해 놀라울 정도의 큰 지식 공백을 보인다.” 페론도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 사기군에게 털렸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나중에서야 이전의 핵 발표에 대해 성급했다고 인정했다. 아르헨띠나의 권력자는 전세계 여론 앞에 철저히 망신당했다. 리히터가 실패한 실험엔 무려 3억딸라가 들었다.

한때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에 참여하고 ‘수소폭탄의 아버지’라 알려진 에드워드 텔러는 모 학술지에 리히터에 대해 촌평을 한 바 있다. “리히터의 아이디어를 한줄 읽다 보면 그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다음 줄을 읽으면 그가 정신이 나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리히터는 어떻게 거짓말로 기술 분야에서 ‘천재 교수’ 행세를 할 수 있었을가? 그는 과학평가 시스템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정치적 보호와 독재체제가 사기군에게 리상적인 배양토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평가 시스템에서 권력과 과학의 결합은 밀접하고 배타적이기 때문이다. 소수의 의사결정권자만이 자원을 분배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연구과정을 지배한다.

과학자의 거짓말은 이제 개인의 도덕심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비리성적이고 모순적인 사회 시스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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