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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보존과 파괴의 력사 □ 신연희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07-28 클릭:

 

우리가 향유하는 지식과 문화는 결코 쉽게 전해지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의 25대 관장인 리처드 보들리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책과 도서관의 존재 의미와 그 역할을 고찰하기 위해 과거를 되새겨보고저 했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 기록물은 인류의 지식과 력사의 보고였다. 그러한 지식의 집적이 곧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관념은 이미 고대부터 생겨났다. 그런데 한편으로 도서관은 ‘한 사회 지식의 집적체’라는 그 상징성 때문에 수없이 공격당했다.

리상적 도서관의 효시로 널리 알려진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전설과 쇠퇴에서부터, 중세 종교혁명 시기 신교도들에게 공격받고 파괴된 숱한 수도원 도서관, 근현대 전쟁에서 조준 타격의 대상이 됐던 여러 나라의 도서관들, 그리고 자신의 작품과 기록을 없애버리려던 작가들과 그 뜻을 따르거나 거부한 지인들의 이야기까지, 책과 도서관에 관한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이어진다. 나아가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 지식과 기록 보존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가능할지, 책과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우리가 고민해야 할 다양한 이슈를 제기한다.

1992년 8월 25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의 한 건물에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포탄은 충격을 받는 즉시 불을 일으키는 소이탄이였고 포격된 건물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학도서관이였다. 포탄을 발사한 것은 세르비아 민병대로 도시를 포위한 이들은 도서관의 불을 끄려고 하거나 책을 구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철저히 차단했다. 세르비아군은 보스니아 전역에 걸쳐 도서관과 기록관 수십군데를 파괴했고 200만권의 인쇄본이 사라졌다. 일견 전쟁과 아무 상관이 없어보이는 이 시설들을 그들은 왜 공격하고 불태웠을가?

《책을 불태우다》의 지은이 리처드 오벤든은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의 관장인데 이 보들리 도서관 자체가 그러한 공격의 산증인이다. 중세 종교혁명 시기에 수많은 수도원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이 신교도들에게 공격받고 책이 불태워졌는데 당시 옥스퍼드대학 도서관 장서의 96.4%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페허를 딛고 토머스 보들리(1545~1613)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대학 도서관 재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단지 장서 보유만이 아니라 도서관을 체계화, 선진화하려는 노력도 펼쳤는데 영국에서 출간되는 모든 책을 한권씩 납본받기로 한 협정, 장서 목록 발행, 저자명 알파벳 순 목록화 등 오늘날 도서관 체계의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대 ‘보들리 도서관 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오벤든은 오늘날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책과 도서관의 존재 의미와 그 역할을 고찰하기 위해 과거를 되새겨보고저 했다.

《책을 불태우다》는 서기전 600년경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앗슈르바니팔의 도서관과 우리에게 리상적 도서관의 효시로 널리 인식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시작한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전설은 도서관과 기록관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장소라는 관념을 만들어냈다. 그 명성은 고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력사를 통해 전해져 내려갔다. 그럼으로써 세계의 지식을 수집하고 조직화하는 그 사명을 모방하도록 많은 사회를 자극했다.

이 책은 한 류형에 하나의 자대만으로 함부로 평가내리지 않고 상반되거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혹은 더 공공성을 가지는지 등을 독자 스스로 깊게 고찰해보도록 하는 힘이 있다.

지은이가 책과 도서관이 공격받고 파괴된 력사를 톺아보게 된 동기는 사실 오늘날 책과 도서관이 어느 때보다도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점점 더 고도로 디지털화되는 현상이 그 핵심이다. 2019년에 평균적으로 1분 동안 전세계에서 1810만건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8만 7500명이 트윗을 했다. 13장에서는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론쟁거리를 제시한다. 수많은 기록과 자료가 디지털 및 온라인상에서 생성, 류통된다. 이런 상황은 지식의 보존에 어떤 의미를 지닐가? 사회의 기억 보존은 누가 책임지게 될가? 도서관은 여전히 담당할 역할이 있을가?

더우기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기록을 올리는 SNS 등의 플랫폼이 모두 거대 사기업의 소유이자 사업수단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돈벌이가 되지 않는 공공적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데이터 보존 작업에 함께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지금 리용하고 있는 데이터를 갈무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리용의 전모(그리고 그것이 가진 효과)를 결코 제대로 리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서서히 쇠퇴한 까닭이 고대인들의 안주 때문이였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디지털, 온라인 데이터의 보존 및 관리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다.

지식의 확산은 양초에서 양초로 불을 얻어 밝히는 것과 같다.

  도서관과 기록관은 제퍼슨이 양초 비유로 보증한 내용을 성취하게 해주는 기관들이다. 생각과 사실과 진실을 위한 필수적인 기준점이다. 그들이 지식의 불꽃을 보존하고 다른 사람들을 계몽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관한 력사는 복잡하다. 책을 불태우려는 자, 지키려는 자 그리고 작가와 그 친지들이 만드는 수천년의 드라마를 통해 독자들이 지금 우리가 서있는 자리,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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