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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08-10 클릭:

 


‘최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2022-08-05 08:40:57

국가급 무형문화재 ‘판소리’의 성급 전승인인 소리군 최려령(40살)은 올 10월에 있을 제12회 중국곡예 ‘모란’컵 전국곡예대회 결승전 무대에 오르게 된다. 2년에 한번씩 마련되는 이 대회는 중국문련과 중국곡예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적인 곡예예술전문대회이다. 곡예분야에서는 최고 무대로 손꼽히는 만큼 결승진출권을 따내기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최려령은 한국예술종합대학 전통예술원 음악과에서 판소리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1년에 연변가무단으로 돌아왔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한과 흥을 지닌 판소리, 많은 변화과정을 거쳐왔지만 어렵고 따분한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엔 쉽지 않았다. 대중문화에서 소리군은 외곬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판소리를 현시대에서 과거 유물로 박제해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소리군 최려령(40살)은 대중과의 가교역할을 자처하며 누구보다 판소리의 미를 알리고 싶어한다. 심금을 울리면서도 우람하고 옹골찬 깊은 울림을 보여주는 그녀는 판소리를 쉽고 대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묵묵히 소리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오로지 판소리 한길만 걸어온 소리군 최려령에게 처음 판소리를 접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녀는 “강신자 선생님과의 연이 닿으면서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접하게 됐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음악학원을 놀이터처럼 들락날락하다가 이렇게 직업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소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만큼 그녀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2016년 제6회 해협량안곡예환락회, 2018년과 2019년 중국무형문화재곡예주간, 제5회와 제6회 전국소수민족곡예전시공연, 2018년 중국곡예백전축제, 제4회 전국소수민족문예전시공연 개막식야회 등 크고작은 무대에서 그녀의 ‘소리’로 우리의 전통을 알렸다.

그녀가 극본과 소리지도, 주연을 맡은 조선족창극 <심청전>은 제3회 전국소수민족희극전시공연에서 우수 극본상과 각색상, 연기상을 수상했고 역시 극본, 소리지도, 주연을 맡은 창극 <춘향전>은 제4회 전국소수민족희극전시공연에서 우수 종목상과 연기상, 극본상을 받았다. 제5회 전국소수민족곡예전시공연에서는 1등상과 신인상을 수상했고 제8회 중국곡예 ‘모란’컵 대회에서 신인특별상을, 제11회 중국곡예 ‘모란’컵 전국곡예대회에서는 연기상 결승진출권을 따냈고 제7회 중국창작민요대회에서는 우수상과 조직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그녀는 “소리를 하면서 인생을 배웠다. 순탄한 인생을 살아왔고 고난을 겪지 않았지만 소리 안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꼈고 인생이 있다는 걸 느꼈다. 판소리는 희로애락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음악적 감성을 쓴다. 노래라 안하고 소리라고 하는 리유가 거기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판소리에 대한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했다.

전통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최려령 만큼 행운스러운 건 아니다. 사실은 중도에 좌절하는 이가 더 많다. 그런 만큼 판소리의 대중화에 누구보다 진심인 그녀에게 판소리의 현시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녀는 “젊은층들이 많이 들어주긴 하지만 아직 우리 립장에선 배고프다. 어떻게 하면 소통할 수 있을가 고민하고 있다.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많이 찾아줘야 우리 것이 살아 숨 쉬고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이 더욱더 발전되려면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전통음악계를 보면 전통음악의 형식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그건 그것 대로 의미가 있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의 소소한 삶을 노래하는 데까지 나아갔으면 한다. 그렇게 삶을 담아가며 판소리가 우리 삶에 풍성하게 뿌리내리길 기대하고 나도 애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그는 “지금껏 계속 꿈대로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버티며 살아왔다. 앞으로도 가족을 챙기면서 일을 그만두지 않고 내 이야기로 내 소리를 하는 게 꿈이다. 결국 문화가 남고 사라지는 것은 다음 세대가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판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는다. 다만 젊은 소리군들은 소리를 예술로서 수용하고 있는 건지 소비하고 있는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 만큼 그녀는 전통 판소리가 가진 매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녀가 밝혔듯 그녀 삶의 핵심은 언제나 판소리였다. 판소리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녀의 틱톡계정은 팬들의 ‘좋아요’ 클릭수가 64만차에 육박하고 팔로워가 9만명이 넘는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판소리의 즐거움이 뭔지 물었다.

“좋은 소리와 좋은 문학이 만났을 때 객석에서 얼씨구 소리가 들린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좋은 소리군은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넣어버린다. 그래서 강신자 선생님은 판소리는 영화 같다고 했다. 소리군은 이걸 잘하려고 부단히 수련한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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