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첫째 주 목요일이 되면 문학 애호가와 출판 관계자의 시선은 한곳에 쏠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스웨리예 한림원 홈페지이다.

스웨리예 한림원은 6일 매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프랑스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82세)를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 프랑스 문단의 대표 작가인 에르노는 ‘자서전적 글쓰기’라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자서전적 소설로 그의 작품에는 주체적 자아의식을 가진 녀성이 화자로 등장한다.  34세였던 1974년 《빈 장롱》으로 등단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悠悠岁月)》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그녀가 프랑스 당대 1류 작가 대렬에 들어서게 한 작품이며 우리 나라 인민문학출판사 21세기 2009년 외국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는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 카나다 시인 앤 카슨,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 수리아 시인 아도니스 등이 거론됐다.

노벨문학상을 운영하는 한림원은 후보 명단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영국 부커상처럼 예심에서 선정된 6인을 대상으로 본심을 치르는 방식이 아니라 후보 명단 없이 오직 ‘수상 작가 1인’을 당일 호명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벨문학상 후보’는 성립되기 어려운 용어이다. 그렇다면 노벨상 후보는 누가 선정하는 것일가.

노벨문학상 후보는 대부분 영국의 유명 도박 사이트들이 예측한 수상 작가 명단이다. 이르면 9월말, 늦어도 10월초가 되면 ‘노벨문학상 배당률’ 코너를 운영하는 사이트에 후보명단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스포츠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도박처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에도 일정 금액을 베팅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노벨문학상 후보는 실체 없는 허상에 가깝다. 게다가 숭고한 미학을 추구하는 문학세계의 주인공을 도박성 자금으로 예측한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겹 더 들어가보면 그리 편견을 갖고 바라볼 일도 아님을 알게 된다. 사이트의 노벨문학상 후보 적중률이 놀라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가 맞아떨어졌고 2012년 중국 소설가 막언이 수상하면서 족집게 실력은 재증명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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