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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저격하는 곳이 있다 문화가 있는 명동마을!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22-10-26 클릭:

 

한낮의 따가운 해볕이 그토록 고맙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열을 받아 축 늘어진 고추도 불그레하게 영글어가며 다가온 가을을 맞이한다. 콩밭에선 콩잎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식물들은 노란색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몸에 지닌 모든 에너지를 밖으로 돌린다. 그래야만 결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실은 스스로 깊어지는 색이다.

그윽하면서도 쓸쓸한 황금빛의 가을은 문학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장 권위 있는 문학축제인 노벨상도 이 가을에 찾아온다. 감성이 폭발하는 가을, 헛헛한 마음을 감성으로 채워보려고 한다면 문화가 살아숨쉬고 있는 룡정시 지신진 명동마을을 추천한다.

명동마을은 아날로그 감성을 머금고 있다. 우리에게는 과연 안 가본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다. 가을바람에 그리움 한자락 살포시 얹고 싶은 이들에게 명동은 딱이다.

이곳에는 가슴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품은 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한그루와 줄지어선 백양나무들과 가을 바람에 흐늘거리는 수양버들 한그루가 잘 보존되여있는 시인의 생가를 지키고 있다. 기와를 얹은 고풍스러운 집, 대청은 없지만 마당이 넓고 칸수가 많다. 오래된 기와에서만 자란다는 와송은 흘러간 세월을 말해준다. 금방이라도 고추잠자리가 지붕에 날아와 앉을 것 같고 누군가 시인의 그 아름다웠던 시를 읊어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시인이 머물렀던 이곳에 가만히 있다 보면 왠지 누구나 그럴 듯한 이야기군이 될 것 같다.

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 마당 곳곳에는 시인의 작품중 70여편의 시작품을 골라 새겨넣은 돌판이 전시되여있다. 생가를 배경으로 마당에 잠시 걸터앉아 시인의 시를 읊으며 시인의 유년시절을 상상해본다. 주변의 풍광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가득한 곳으로 그의 시어처럼 평화롭고 한적하다.

마을 입구에는 반듯하게 복원된 명동학교옛터기념관이 들어앉았다. 명동학교는 지역의 민족교육조직으로 1908년에 창설되여 운영을 이어오다가 1925년에 문을 닫았다. 이 기간 마진, 최봉설, 김근, 김하규, 윤동주, 김약연, 리동휘, 리의순 등 교육자, 시인, 예술가, 항일투사들을 포함한 1000여명이 명동학교를 나왔다. 기념관 내부에는 명동촌 력사자료가 전시돼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명동에는 마을에 흔적을 남긴 인물들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탐방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여지고 있다. ‘중국조선족교육제1촌’답게 학교 뒤에는 홍색교육기지로 투입되는 건물이 한창 공사중에 있다. ‘15만원 탈취 사건’에서 희생된 윤준희, 림국정, 한상호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역’에서 희생된 결사대원, ‘경신년대토벌’에서 피살된 김순문 그리고 송선우와 마천룡, 마천목 등 항일투사들의 사적이 홍색교양기지를 통해 전시된다.

명동에 가면 또 빼놓기 섭섭한 힐링코스가 하나 있다.

캠핑, 가을 감성에 빠질 수 없는 바로 캠핑이다. 이곳에서는 장비가 없는 이들도 손쉽게 캠핑무드를 느낄 수 있다. 마을 입구에 백양나무숲이 있다. 크지는 않지만 몽글몽글 샘솟는 캠핑감성을 느끼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다. 여기에는 과한 넘침보다는 모자라는 대로 만족하는 여유가 배여있다.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듣고 보고 둘러보다 하루밤쯤 묵어가고 싶다면 올해 년말쯤 투입되는 음식, 체험, 숙박 종합시설을 리용해도 되고 마을의 빈집을 아담하게 꾸며 운영되고 있는 민박집을 찾아도 좋다. 방치되여있던 빈집이 누가 봐도 머물고 싶어지는 민박집으로 재탄생했다. 명동마을은 시골의 맛과 멋에 관광문화의 색갈을 입혀가면서 마을 살리기에 나서고 있었다.

마을은 체류형 농촌관광프로그램을 기획, 운영중에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가에서 밤을 보내며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시골 외가집에 놀러온 듯 즐거운 기분이 든다. 민박에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마을 마실도 나가며 소중한 추억도 쌓아보이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단순한 시골마을 체험에서 벗어나 문화를 입힌 감성려행과 련계한 명동의 시골마을 체험은 농가소득을 늘이고 농촌관광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소득이 많이 줄었지만 명동마을은 여전히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 마을 지킴이인 촌당지부 현창호 서기가 마을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우리 일행에게 혼자 읊조리듯 한마디 툭 던진다.

“오래된 것은 좋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시골마을에 열광하는 것도 낡고 오래된 공간이 있어서입니다. 이 마을은 마을이 가진 특성과 오래된 전통이 공존하며 자연과 집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마을로 가꿔지고 있습니다. 마을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잠재력을 문화로 부흥시킬 수 있는 여건이 훌륭합니다. 이 마을을 문화와 함께 국내외에서 모두 찾아오는 수준 높은 마을로 조성해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겁니다.”

  글·사진 신연희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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