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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몸과 마음의 성장통…또 다른 행복의 시작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08-15 클릭:

2018-08-14 16:44:35

결혼, 참 어렵고 무거운 주제다. 결혼에 대해 ‘미친 짓이다!’, ‘나와 함께 할 평생 동반자’, ‘달콤하고도 씁쓸한 유혹’ 등등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잘 만나면 운명이요 잘못 만나면 원쑤보다 못한게 부부’ 라고 한다. 그만큼 결혼은 어렵고 복합적이며 남녀문제는 불가사의, 영원한 미스터리라고 흔히 표현한다. 결혼, 워낙 심오하고 다양하며 다른 시각이 가능한 만큼 지극히 편면적인 관점으로 일각을 다룬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겠다.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다가온 청춘들의 이야기, 본기 청춘리포트는 요즘 그들의 결혼실태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운명은 뭐, 그저‘의리’로 사는거야!’ 

친구중에 가장 일찍 결혼한 동창부부(39세, 결혼 15년차)가 있다. 그들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였다. 안해인 김씨를 보고 다들 “너희 둘은 천생연분인가 보다.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정말 대단해!” 부러움 반으로 말하면 막상 그녀는 “천생연분은 뭐. 첫 눈에 반한다는게 없어. 왜 그 놈의 결혼을 빨리 해가지고는. 이젠 그저 ‘의리’로 사는거야. 그 놈이 그 놈, 거기서 거기 아니야?!…” 그렇게 푸념을 늘어놓는다. 누군가는 그저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변누는 소리한다’고 핀잔을 주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이 좋은 세월에 어찌 한 사람하고만 평생을 사느냐고 롱담 반 섞힌 말투로 분위기를 띄운다.  “연분을 만나면 평생 동반자가 되고 원쑤를 만나면 인생 한방에 훅 간다”고 어느 누구는 인생담을 곁들여 말하기도 했다.‘첫 눈에 반한다!’, ‘나는 운명론자!’,‘백마 탄 왕자’, ‘현모량처’. 그래, 막연하게 ‘환상속에 있는 그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 과연 그런 것들이 존재하긴 할가? 되묻고 싶었다.  “그래, 만분의 일 가운데 한 사람은 있겠지. 아니면 그냥 ‘너는 내 운명’이라고 최면을 걸고 그렇게 믿고 살고 싶은 것은 아닐가!” 김씨는 그렇게 도를 닦은 사람처럼 담담하게 내뱉는다… 


‘달라도 너무 달라, 우리 같이, 가끔은 따로’ 

“결혼초에는 사슴같은 눈망울로 그저 제 말이라면 껌뻑했지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어느 순간부터 호랑이로 돌변하더군요. 성격도 괴팍해지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간섭하는데 숨이 막혀 더이상 이렇게 못살겠어요…”남편 한씨(37세, 결혼 10년차)의 하소연. 이에 맞서는 안해 주씨(36세, 결혼 10년차)도 만만치가 않다. “저는 시집가서 가사도우미, 독박육아, 대리 효도자, 명절 도우미, 돈도 버는 사람. 이미 지칠대로 지친 녀자랍니다. 언제 한번 마음편히 자기만의 휴식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취미생활? 그딴게 뭔지도 모르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이 꼴로 삽니다…” 원래 사랑의 불꽃에는 유효기간이 1년 6개월이라 했던가. 웬만한 고비도 다 넘겼겠으나 이미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터져 리혼위기에 봉착한 10년차 부부의 대화, 잘잘못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 아니던가. 이딸리아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는 이런 말을 했다. “안해는 신혼과 같은 사랑을 원하고 있지만 남자는 현실에서 오직 의무와 책임만이 강요되는 가정생활을 하면서 권태는 그렇게 녀자들을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모든 커플은 누구나 오래도록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해로하기를 꿈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두 사람이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는 사실을 애당초 인정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거늘 결혼을 흔히 ‘무덤에 들어가는 미친 짓’이라고 표현하는 리유도 바로 나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원시적인 화근이 있을 수 있겠다. 어찌보면 내가 내게 속는 것이 결혼이다가 명답일지도…


‘비혼주의자,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결혼적령기를 넘긴 후배 김모(34세, 미혼)에게 왜 결혼을 안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요” , “글쎄요, 인연을 아직 못만났나 보죠.” 뻔한 답변이 나올 줄 알았다… 

“저는 비혼주의자예요. 그 리유는 아직까지 제 주변에서 알콩달콩 제대로 사는 커플을 별반 보지 못해서요. 혼자가 더 편하지, 왜 굳이 서로 비위 맞춰가며 지지고 볶고 힘들게 살 필요가 있나요. 능력만 된다면야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통념을 깨버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보니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혼자 산다고 하면 어딘가 하자가 있겠다, 눈이 눈썹 우에 있나보다 등등 남의 인생사에 감내놔라 배내놔라 식의 참견이 어디 우리 주변에 한둘 뿐이던가. “남들은 두세번도 잘하는 게 결혼이더구만 왜 너만 류별나니. 남이 하는 일은 다 해봐야지, 니가 뭐가 모자라서…” 아마 한번쯤은 보았을 법한 주변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 하지만 우리는  “결혼, 굳이 해야 하나요?” 수없이 질문하고 반문한다. 10일에 만난 연길시 유빈심리상담쎈터 유빈 원장은 결혼에 대해 “다양한 산업의 발달로 개인주의가 급증하는 오늘날 결혼은 이미 어느 한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공통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면서 “결혼이 필수거나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결혼을 하더라도 단순 조건을 넘어 나와 잘 맞는 반려자를 찾는 이른바 감성적인 측면이 최근에는 부각되고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혼전 동거 OK, 결혼에도 ‘리허설’이 필요해요!’

직장인 전모(29세, 미혼)는 오랜 외국생활을 하면서 3년 전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동거하기 시작했다. 교제를 시작한지 1년이 좀 넘은 시점이였다고 한다. 전모는 “동거가 꼭 결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모는 “결혼이라는 테두리는 녀자가 남자보다 한단계 낮은 위치에서 살도록 하는 것 같다”며 “많은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가 결혼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또 “남의 시선보다는 내 개인이 어떤 삶의 질을 추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결혼관으로 혼전 동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이 확실하다. 모 설문조사에도 “결혼할 의사없이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라는 항목에 30대가 약 45%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년령별 찬성비률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20대가 약 39%의 찬성비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상해에서 2년여간의 동거생활 끝에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는 허모(33세)는 “녀자친구와 떨어지기 싫어 함께 산 것도 있지만 경제적인 리유가 컸다”며 “결혼비용도 마련해야 하는데 데이트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허모는 “아직까지 동거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변 시선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실제로 얻는 리득이 크며 무엇보다 결혼에도 ‘리허설’이 있으면 좋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쇼윈도부부, 그들만이 아는 비밀세계’ 

“모모네가 리혼한대!”,“어머, 웬일이야. 걔네들 별탈없이 잘 사는 줄 알았는데. 보기엔 아무 문제없이 살지 않았어?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웠나?…”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윤모를 두고 쑥덕쑥덕 뒤이야기를 했다. 다들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윤모네는 누가 봐도 잉꼬부부의 표본이였다. 그러던 그들이 리혼한다고 하니 실로 충격이긴 했다. 주변에서는 남편이 외도를 했네, 워낙 처음부터 서로 기울리는 집안끼리 결혼한거야, 안해가 사치에 돈을 펑펑 쓰다보니…그렇게 그들의 리혼에는 수많은 추측과 뒤담화가 란무했다. 윤모네는 이른바 ‘쇼윈도부부’였다. 요즘은 특히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공개적인 곳에서는 행복한 부부인 것처럼 행세하는 부부의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실체는 개인적인 대화나 부부관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전혀없는 부부들을 일컫는 말이다. 옛말에 ‘부부 사이는 부부들끼리만 아는거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겉보기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실체는 사실과 너무 다른 것,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 리치이거늘. 누가 뭐래도 부부는 오로지 그들만이 아는 비밀세계가 있지 않겠는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결혼,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 어차피 후회할 거면 하고 후회를 해라고 한다. 

“분명 행복해지려고 노력했는데… 왜 다 이 모양일가?”, 사랑, 관계, 결혼… 우리는 현재 삶에 대해 유독 혹독해지는 시기에 처해있음이 분명하다. 현실 속의 내 삶과 환상 속의 삶이 가장 크게 충돌하는 시기인 만큼, 글을 마치면서 결혼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고 자기성찰도 하게 된다. 결혼, 어찌보면 ‘삶의 난이도가 최상’이 되는 시기에 시작되는 몸과 마음의 성장통, 지나가고 이겨내면 또 다른 행복의 시작이라 말하고 싶다. 

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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