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0 09:33:16
우리 선조들의 ‘련인의 날’은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여나는 경칩(惊蛰)이였다. 경칩날 사랑하는 련인끼리 은행알을 나누어 먹으면서 사랑을 속삭였다. 은행나무의 수나무와 암나무는 서로 바라만 보아도 결실을 맺는다는 속설이 있다. 이 ‘련인의 날’보다 오래 지속된 전통적인 ‘구애풍속’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행해진 ‘탑돌이’이다. 보름달이 뜨면 처녀 총각들이 밤새워 탑을 돌다가 세번 눈이 맞으면 숲으로 들어가 관계를 맺었다. 또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도 ‘련인의 날’로 불리웠다. 이날 총각이 사모하는 처녀의 집 담벽을 넘어가 사랑을 고백하는 풍속이 있었기에 머슴들이 몽둥이를 들고 지켰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또 짚신에 앵두꽃 가지를 넣어서 처녀의 집에 던져 구애하는 풍습이 있었다.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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