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되려면 언제 어느 때 어떤 상황에서 일어날지 누구도 장담 못한다. 북경의 이름없던 ‘경풍뽀즈’가 국가주석 습근평이 한번 다녀가면서 대박을 터뜨려 장춘에까지 가맹점이 생겨날 정도로, 화룡시 동성진 순철유기입쌀유한회사의 <맛있다> 입쌀도 2015년 7월 16일 습주석이 이 회사가 자리잡은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을 다녀갔을 때 <맛있다(吗西达)>가 무슨 뜻인가고 물어보는 기사가 국가급 매체를 타고 나오면서 걷잡을 수 없이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소식을 듣고 그 해 가을도 채 끝나기 전에 북경에서 총명한 장사군이 천리마속도로 달려와 회사의 입쌀을 전부 주문해갔다고 한다.

해란강 ‘젖줄기’를 따라 연변의 곡창으로 불리는 평강벌이 무연하게 펼쳐져있다. 룡정 비암산에서 내려다본 평강벌 가을전야의 모습, <맛있다>가 여기서 살고 있다.

귀향창업을 “고향이 편해서”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김군 경리

화룡시 동성진 순철유기입쌀유한회사는 2000년에 전국 5.1로동메달 수상자인 당시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의 지부서기 겸 촌장이였던 김순철이 창시인으로, 그 후 이 마을에서 나서 자라고 일본에 건너가 공부하고 2009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군이 가담해 공동 창업을 시도하면서 지금까지 19년 세월을 잡아오고 있다. 김군 경리에게 당시 젊은 나이에 남들은 다 도회지에 나가서 일을 찾는데 일본에서 류학하고 어떻게 농촌을 선택하게 되였는가고 묻자 “고향이 편해서”라고 담담하게 리유를 말한다. 연변을 떠났다가 요즘 귀향해서 뭔가를 하려고 시도하는 이들의 대답도 들어보면 김군과 비슷하다. 그렇다, 고향은 부자라고 더 반겨주지도 가난하다고 얕보지도 않으니깐.

연변의 입쌀은 오염이 전혀 없는 해란강물을 먹고 자라는 화룡의 평강벌과 그 아래 동네, 역시 해란강물을 먹고 크는 룡정의 세전이벌, 그리고 구수하물을 먹고 자라는 태양벌 입쌀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농업박사학위를 따내고 돌아와 장춘시농업과학기술원 벼재배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김현길 연구원은 “벼는 다른 작물과 달리 논판에 옮겨서부터 가을 직전까지 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수질은 입쌀의 품질을 결정하는 기본이다”면서 “연길에 출장 가서 연변입쌀로 지은 쌀밥을 맛볼 때마다 연변인민들은 참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진담 절반에 롱담 50%다. 하긴 옛날에 말대황제 부의가 연변입쌀을 먹어보고 얼마나 구수했으면 수하를 시켜 돈 천원에 벽시계를 특별 포상까지 했겠는가. 그 벽시계가 지금 룡정조선족민속박물관에 고스란히 소장돼있다.

<맛있다>가 나오는 화룡시 평강벌은 이같이 좋은 수질외에도 북위 45도의 중온대대륙성계절풍기후의 벼재배에 딱 적합한 황금지대에 위치해있어 ‘남남북녀’라고 타고난 지리적 우세를 가졌다. 거기에 벼가 뿌리를 내리고 영양을 섭취하는 토양까지 깊이가 40센치도 너머 되는 유기질 부식토라니 참으로 ‘하늘의 은총을 받아서 나온 복덩이’가 아니라 할 수 없다.

<맛있다> 형제들 ‘가족사진’ 찰칵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졌다고 그저 <맛있다>라면 그건 틀린 생각, 산량에만 눈이 빨개서 남들처럼 화학비료를 진탕 줘보지, 맛있기는 천만의 말씀에 당치도 않은 소리다. 순철유기입쌀유한회사는 회사 이름에 ‘유기’란 단어가 들어갈 정도로 시초부터 유기농재배의 요구에 따라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해왔다. 통일적으로 벼종자를 선택하고 통일적으로 온실에서 육모하고 통일적으로 벼모를 심고 통일적으로 포전관리를 하고 통일적으로 가을을 하고 이렇게 ‘5통’을 견지하면서 오늘날의 <맛있다>를 만들어냈다. 비록 ‘농촌안방’에서 기업을 하지만 가장 민족적인 것이 바로 세계적인 것이라는 도리도 깨닫고 상표도 우리말 발음 그대로 따다가 기발하게 <맛있다(吗西达)>로 등록, 습근평 주석까지 물어볼 정도로 됐으니 연변에서는 보기 드문 아이디어라고 해야겠다.

2015년 7월 16일 습근평 주석은 광동촌에 있는 이 회사 벼재배기지에 직접 들어가서 “량곡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격도 좋고 효익도 좋지요.”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더욱 큰 신심을 얻은 회사는 <맛있다> 브랜드 창출과 벼의 품질 제고에 부단히 노력을 경주해 2017년에는 1,600톤에 가까운 유기입쌀을 팔아 2,500만원 이상의 알찬 매출을 올렸다.

“세상의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고 등을 돌리고 외면하던 농촌도 지금은 창업의 활무대로 뜨겁게 달아올라 귀향창업 성공 사례들이 밤을 자고 나면 수도 없이 쏟아져나온다. <맛있다>의 김군 경리의 말처럼 “고향이 편해서” 그 리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고향에 돌아와 자기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본제로 돌아가 화룡시 동성진 순철유기입쌀유한회사의 영예를 말하자면 ‘연변 우질록색농산품 생산기지’, ‘연변 농업산업화 선두기업’, ‘연변 유명브랜드’ 등, 거기에 회사가 자리잡은 광동촌은 국가급 생태촌이요, 이만하면 연변입쌀의 자존심을 한번 대담하게 <맛있다>에 맡겨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홍길남 리철수 김성걸 리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