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文版
현재위치:페이지-문화-천년주목 품은 눈 덮인 숲, 산소이온 폭발한다
 
천년주목 품은 눈 덮인 숲, 산소이온 폭발한다
 
발포인:김혜숙 발포시간:2018-11-15 클릭:

2018-11-15 09:02:24

청태하 줄기를 끊어서 조성한 작은 폭포. 강건너편으로 등산로와 휴식터인 비닐‘돔’이 보인다.

립동이 지나 내린 몇차례의 비에 떠나갈 차비를 마친 가을이 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12일, 저물어가는 가을을 구차하게 붙잡기보단 조금은 이른 겨울을 맞이하려 떠난 길, 목적지로 삼은 곳은 선봉국가삼림공원 천년주목풍경구였다. 그곳에서 눈덩이를 이고 선 여전히 푸르른 천년주목을 보았고 노을빛에 물든 청태하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보았다.

수령이 1360년 된 주목.

◆50메터 거리를 두고 지켜온 1000년 ‘사랑’

천년주목풍경구에는 수령이 100년에서 700~800년, 최장 수령이 1360년에 달하는 주목이 200여그루 있다. 그중에서도 수령이 1000년을 넘는 주목 두그루가 풍경구이름으로 사용될 만큼 가장 유명하다. 특히 이 두그루의 주목은 50메터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1000년간 이 땅을 지켜와 1000년의 ‘사랑’으로 각광받고 있다. 커플들이 유난히 즐겨찾는 나무인 것도 그 때문이다.

풍경구 어구에서 천년주목까지 등산로가 잘 건설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주목은 첫 ‘대면’했던 그때와 꼭같이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붉은색을 띠는 울퉁불퉁한 줄기로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다만 두르지 않았으면 더 좋을 법했을 채색천들이 나무 밑둥에 칭칭 감겨져 조금은 답답해보였다. 그나마 천년주목 앞에 조성된 널찍한 평상 우를 걸을 때마다 한두덩이씩 뚝뚝 떨어지는 눈덩이와 여전히 푸르른 나무잎이 그 답답함을 덜어줬다.

주목은 국가 1급 보호식물이다. 또 다른 나무와 달리 24시간 동안 산소를 방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가 측정에 따르면 수령이 1000년 되는 주목 밑 산소이온 함량은 립방센치메터당 4만개에 달한다. 도시에서는 공기질이 가장 량호한 시간대에도 산소이온 함량이 립방센치메터당 2000개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셈이다.


◆익숙한 곳의 색다름

서너번씩 찾았던 익숙한 이곳 천년주목풍경구가 색다르게 느껴진 건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 때문이였다.

334국도를 타고 선봉림산작업소를 지날 즈음만 해도 쭈욱 이어지던 저물어가는 가을 풍경이 풍경구 대문이 보이는 굽인돌이를 돌자마자 바로 한겨울로 확 ‘순간 이동’한 느낌이였다. 풍경구 대문이며 등산로며 야외 쉼터며 통나무집까지 전부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온통 흰 세상 사이를 뚫고 흐르는 한줄기의 강물만 그 정적을 깼다.

자칫 무성의해보였을 뒤덮인 눈을 그대로 ‘방치’해둔 등산로는 접근성은 한결 나아졌지만 자칫 잃을 번한 자연스러움을 간직해서 좋았고 살짝 녹았다 다시 얼어붙은 것 같은 눈은 바깥은 좀 단단하고 안쪽은 폭신해 발바닥에 밟히는 느낌이 무척 흥미로웠다. 게다가 이따금씩 나타나는 다람쥐의 포스락거림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눈가루가 어깨 우에 내려앉아 등산길의 심심함을 덜어줬다.


◆노을빛에 물든 청태하

오후 시간대에 찾으면 받는 혜택 한가지, 노을빛에 물든 청태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풍경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청태하(青苔河), 일명 밀봉하로도 불리는 이 강줄기는 그 우에 놓인 이끼 낀 푸른 바위들로 청태하라는 이름을 얻었다. 눈 내린 주목풍경구의 청태하에 널린 눈 덮인 바위들은 하나하나의 솜사탕이 물 우에 둥둥 떠있는 듯한 모습, 게다가 해가 질 녘이면 맞은편 산의 릉선 우로 피여오르는 노을빛이 청태하에 비쳐 여름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풍긴다. 사계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새삼 다시 고민해보게 되는 순간이였다.

천년주목풍경구는 여전히 건설중이다. 현장 건설 책임자 단병해씨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주목호텔외 컨테이너 방 3개와 유리천장을 얹은 통나무집 2개를 건설해 인테리어공사중이며 올겨울에는 스노모빌(雪地摩托)과 썰매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래년에는 등산로도 몇킬로메터 추가 건설하게 된다.

매서운 추위가 닥치기 전 아직은 눈을 떠일 나무잎이 남아있는 이즈음에 천년주목풍경구를 찾아간 건 행운이였다. 

글·사진 박은희 기자


인쇄 | 창닫기
1600*900화소、IE8.0이상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소유:연변도서관 Yan Bian library Copyright 저작권소유
주소:길림성 연길시 문화거리 399 호
吉ICP备07003547号-1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5号
근무시간:여름 8시 30-17:00, 겨울 8시 30-30-30